• [르포] 이재명, '대장동', '거침없는 언행' 비호감
  • 윤석열, '정치신인', '전두환 옹호' 등 거부감 커
 

[사진=연합뉴스] 

 
“그야말로 비호감과 비호감의 대결···차악을 가려야겠죠.” 

내년 3‧9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가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그러나 정작 MZ세대들은 대선 관련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가 되든 기대감은 없고 불안하다는 의미에서다.

본지는 지난 9일 윤석열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 신촌과 서울대입구 등에서 2030세대 3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호감도·비호감도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들 중 지지하는 후보가 아예 없다고 답한 사람은 10명에 달했으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다수도 ‘그나마 (상대 후보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2030세대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둘 다 신뢰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소위 말해 ‘그놈이 그놈’이라는 악평이 많았는데,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거침없는 언행’이 비호감의 가장 큰 이유였다. 윤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의 ‘자질부족’, ‘국정운영 철학 부재‘ 등이 꼽혔다.

◆“그놈이 그놈”···최상 아닌 차악 뽑는 대선

신촌에서 만난 이영호씨(이하 가명·31·직장인)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비호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무엇보다 (대장동) 의혹이 크다. 업무 추진력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이것은 또 본인의 기호에 따라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박기진씨(27·대학원생)는 “이재명은 대장동 의혹 규모가 너무 커서 앞으로 범죄사실이 더 드러날 거 같다”고 했으며, 이민지씨(35·직장인)는 “이재명은 행동에 거침이 없지만 이것이 불호도 커서 비호감도 확실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사람도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었다.

김영민씨(26·학생)는 “대장동 관련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거기에 맞게 판단하고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두식씨(33·학원강사)는 “이재명이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경우 정치경험이 전무하고, 말실수의 무게가 타 후보들에 비해 심각하다는 점 등이 비호감의 이유로 꼽혔다.

송민혁씨(33·직장인)는 “윤석열은 정치 감각이 없고 아직 검사 티를 못 벗은 거 같다”며 “서민들을 대변해주기보단 소위 ‘태극기 부대’ 대변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비호감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영미씨(35·직장인)는 “윤석열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지지 세력을 확보했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잦은 실책으로 호감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성일씨(28·직장인)는 “아무리 봐도 법조인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너무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정수진씨(32·취업준비생)는 “야당 후보 인물이 없어서 대안으로 나온 사람에 불과하다. 거품”이라고 혹평했다.

◆“李 인간성 문제” vs “尹 국정철학 문제”

또 이들은 ‘불량식품’, ‘주 120시간 근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와 함께 이어진 ‘개 사과’ 논란이 비호감도를 더 높였다고 했다.

김해식씨(26·학생)는 “이재명의 막말은 국정 능력이라기보다 인간성의 문제라면,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은 국정 철학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훨씬 더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강조했다.

성영석씨(32·직장인)는 “개 사과 등 여러 논란을 봤을 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개 사과 같은 경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은 사진처럼 개 같이 보는 게 아닐까 싶다”며 “그런 사람이 사회의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전과범 이미지’, ‘포퓰리즘 정책’ 등이 비호감이라고 밝혔으며, 윤 후보는 ‘파악이 안 될 정도의 초짜’, ‘부인‧장모 비리 의혹’ 등이 비호감을 높인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과 윤 후보를 향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전이휘씨(30·직장인)는 “(형수 욕설사건은) 솔직히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어설픈 거보다는 솔직한 것이 낫다”고 했으며, 김영민씨(26·학생)는 “욕설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후보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그런 부분은 크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2030세대의 이 같은 민심에 여야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12일부터 3일간 민생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각 현장에서 2030 청년층과의 교감을 높이기 위해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마자요(MㅏZㅏ요) 토크’를 진행하고,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을 하며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명심캠핑’도 계획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캠프의 온라인 캠페인 '민지(MZ)야 부탁해'를 통해 수집한 2000여건의 의견을 토대로 '이슈 파이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준석 대표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탈당러시에 “2030 무시 발언은 몰상식”이라며 2030 비위맞추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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