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송영길‧이준석, 대선 후보보다 튀자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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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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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대표, 주연급 행세에 불만 속출

  • 이준석 대표, 윤 후보 측과 신경전으로 비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대선 후보를 확정지으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각 당 대표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당이 움직여야 하는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동이 너무 튄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대표, 주연급 행세에 불만 속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최근 송 대표를 향해 “시차 적응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송영길 대표의 왕성한 활동에 대해 캠프 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왕성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시차 적응 기간 아니겠느냐”며 “대표가 당을 이끌어왔지만 후보가 선출이 됐으니 후보 중심으로 가야된다는 날짜 경계선에 있다”고 했다.

이어 “날짜 경계선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약간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대표가 중심이고 후보를 뒤로 물린다거나 하는 것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내 “송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토론을 참 즐기더라, (그러나)국민들은 당 대표 간 토론 말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토론을 더 보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것(당 대표 일대일 토론)도 해 오던 탄력이 있으니까 좀 더 한 것으로 본다. 후보보다 대표가 앞장서서 ‘뭘 해 보겠다’ 이러면 큰일 난다”며 “빨리 시차적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인터뷰·토론회 등을 이어가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서는 이 후보의 사퇴 일정 및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 조율되지 않은 일정을 미리 언급하며 논란을 빚은바 있다.

송 대표는 지난달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가 오늘 경기도 국감을 하시니까, 끝나고 나면 사표를 내고 예비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그 후)정식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 뵐 것이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한잔하면서 서로 풀어지시지 않을까 싶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당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일정 공유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열망이 크다는 점을 의식해 “이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빈축을 샀다.

그는 지난달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가 당선돼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친문 핵심의원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3일 뒤인 2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해석의 결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선과 혁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거라고 이해하고 싶다”며 “분명한 것은 ‘정권교체냐, 정권계승이냐, 재창출이냐’ 문제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송 대표의 발언이 약간 나간 발언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생각의 정도에 따라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 윤 후보 측과 신경전으로 비판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캠프와 신경전을 벌이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JTBC에 출연해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언급했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다”며 “전·현직 당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윤 후보는) 잘 전달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윤 캠프 측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후보 지지자들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전당대회 이후 2030 줄탈당 등과 관련해 윤 후보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위장 당원들의 탈당”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는 “몰상식한 주장”이라며 대치했다.

또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동시 특검을 하자고 제안하자 당내 반발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윤 후보가 왜 특검을 받아야 하냐”는 반발의 글이 상당수 게재됐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탄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이준석 OUT(나가라)’, ‘정권교체의 최대 걸림돌인 당대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임기 시작 6개월 넘은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이 당헌당규를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행위 등을 할 경우 소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청구인 책임당원의 서명으로 당원 소환의 사유를 서면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당무감사위원회에 당원소환투표 실시를 청구할 수 있다.  

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되고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댓글 싸움)을 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더 심각한 건 윤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직 인사들도 이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여옥TV’에서 “이준석한테 당권을 쥐어주는 건 어린애한테 성냥갑을 쥐게 하는 것과 똑같다”며 “얘(이준석)는 맨날 불장난만 한다. 당을 불 지르려고 하고 있다. 정권 교체에 불을 지르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나발을 불고 다니네요. 당대표란 자가”라며 “제가 진작부터 야권 후보는 어쩌면 이재명보다 이준석, 변희재, 진중권, 정규재, 김종인 등 정권교체 방해꾼, 심술꾼들을 이겨내는 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이라 이야기 했다. 윤 후보 편하게 갈 길을 참 별 것들이 길 막고 삥 뜯자고 덤비니 얼마나 힘들겠나. 알아서 잘 헤쳐나가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님 등 정치권 원로 분들이 나오셔서 저 방해꾼들과 심술쟁이들 정리 좀 해주시면 참 좋겠다”라며 “이 대표는 탈당한 당원 숫자 보며 미소 짓고 여기저기 중계방송하며 쾌감 느끼는 일보다는 문다혜씨 청와대 살이에 대해 한마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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