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여론조사와 대통령 후보 당락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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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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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대 100일 앞둔 조사서 6번 중 5번 ‘1위’가 대선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월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 말고 예외는 없었다.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대 대선 이후 노 대통령만 대선 100일 전후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딛고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9일 현재까지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선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그리고 무소속의 김동연 후보 등 5자 대결 구도다.
 
◆16대 盧만 여론조사 열세 극복…박빙 승부 연출
 
후보들의 면면이 다르고, 당시 상황이 각각 다르다. 하지만 14~19대 대선 여론조사(한국갤럽 기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이를 봤을 때 6번의 대선 가운데 5번이 대선 투표 100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가 당선됐다.
 
유일한 이변은 바로 한·일 월드컵 직후 열린 2002년 16대 대선이었다.
 
D-101일자 여론조사에서 1위는 한나라당 이회창(30.2%) 후보였다. 이어 국민통합21 정몽준 27.3%,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20.4%, 민주노동당 권영길 2.9% 순이었다.
 
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대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약세였다.
 
그러나 정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로 D-24일 조사에서 지지율 43.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결과는 노 후보가 48.9%로 46.6%를 기록한 이 후보를 가까스로 꺾었다.
 
1992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는 D-100일을 즈음해 실시된 여론조사가 없었다.
 
대신 대선을 약 6개월 앞두고 한 조사를 보면 민주자유당 김영삼(YS) 29.6%, 민주당 김대중(DJ) 19.3%, 통일국민당 정주영 11.3% 순이었다.
 
대선을 50여일을 앞둔 조사에서도 김영삼 29.3%, 김대중 21.8%, 정주영 8.3%로 판세 변동은 없었고 김영삼 후보가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D-100을 전후로 판세가 혼전이었다. 이른바 ‘병풍(兵風·아들 병역 의혹)’에 대세론을 이어가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다.
 
이후 D-92일 조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29.9%로 선두에 나섰고 15대 대통령에 올랐다. 당시 국민신당 이인제 21.7%, 이회창 18.3%, 민주당 조순 11.6%, 자민련 김종필 3.3% 순이었다.
 
김대중 후보는 최종 득표율 40.3%를 기록, 막판 추격에 나선 이회창 후보(38.7%)를 따돌린 것이다.
 
2007년 17대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계속 앞서나갔다. D-84일 발표된 조사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54.1%의 지지율로 타후보들을 압도했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48.7%의 득표율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26.1%였다.
 
5년 뒤 2012년 18대 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이미 대선 1년여 전부터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다. 대선 100여일을 남기고 진행된 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4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0%, 민주통합당 문재인 18% 순이었다.
 
안 원장이 대선을 26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박 후보가 51.6%를 기록하며 18대 대통령에 올랐다.
 
2017년 19대 대선은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조기에 치러졌다. 약 100일 전인 2월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32%로 1위였고,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10%),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9%),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8%)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7%였다. 문 후보는 최종 득표율 41.1%로 당선됐다.
 
◆중요성 높아진 ‘배우자 내조’…후보 이미지 ‘보완재’서 ‘필수재’로
 
역대 대선에서 배우자의 ‘내조 선거운동’의 시작은 ‘선택사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점점 그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도 ‘친절한 정숙씨’ 등의 별칭을 얻으며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선거운동에 이어 영부인으로서도 해외 순방 때마다 ‘소프트외교’를 펼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내조보다는 오히려 김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평생을 함께해왔다.
 
특히 2002년 4월 당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장인의 이른바 ‘좌익 이력’과 관련해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라고 연설하는 모습은 여전히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후보 시절 김윤옥 여사가 요리하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배우자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유력 양강 후보 중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 23∼24일 이 후보가 취약한 호남 곳곳을 누비며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로 각종 추측도 불거졌지만, 지난 18일 이 후보와 다정한 모습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김씨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서 국내에서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개최한 경험이 있고, 문화·예술 분야 네트워크가 탄탄한 사업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다음달 6일 공식출범을 앞둔 만큼, 선대위 전열이 정비되고 나면 배우자로서 적정 시점에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재수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아내 김미경씨도 서울대 의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증까지 가진 인물로 안 후보의 가장 확실한 정치적 동반자로 인식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는 이번 대선이 벌써 4번째다. 심 후보와 같은 서울대 출신 노동운동가인 이씨는 2007년, 2012년,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스스로를 ‘주부 남편’으로 부각시키며 이미 ‘외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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