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고현정·신현빈 '너를 닮은 사람' 종영…복수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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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2-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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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마지막 회[사진=방송 화면 캡처]

"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명장면을 쏙쏙 골라 정리한 기획이다.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배우 고현정, 신현빈의 열연과 아름다운 화면구성, 세련된 연출,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선을 담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 12월 2일 막을 내렸다. 각자의 복수,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전복되는 아이러니, 진정한 용서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12월 2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연출 임현욱)에서는 정희주(고현정 분)에 대한 구해원(신현빈 분)의 복수가 끝을 맺었다.

이날 희주는 무작정 집으로 찾아온 우재(김재영 분)를 주변 사람들이 볼까 두려워하며 아틀리에로 끌고 갔다. 광기에 휩싸인 우재를 보며 희주는 겁을 먹었고, 우재는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 아틀리에로 따라간 희주의 딸 리사(김수안 분)는 위험에 처한 엄마를 목격하고 만년필을 주워 우재의 목을 찌른다. 희주는 가까스로 우재에게서 벗어나지만, 그는 피를 쏟으며 숨을 거두고 만다.

희주는 우재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저씨는 괜찮아"라며 방으로 숨어버린 리사를 안심시켰다. 또 현성(최원영 분)이 희주가 탄 수면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진 사이, 희주는 아틀리에의 핏자국을 모두 지운 후 우재를 차에 태우고 저수지로 향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규하다가도, 다시 정신을 다잡으며 우재의 시신을 저수지로 내던졌다.

그는 우재의 오피스텔로 향하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해원이 나타났고, 당황한 희주는 "우재가 떠난다고 했어"라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해원은 리사가 우재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우재를 죽음으로 이끈 만년필을 가지고 있었다. 희주는 리사를 지키고 우재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내가 우재와 바람나서 함께 도망가는 것으로 하고, 지금 가진 모든 걸 버리고 떠날게"라며 해원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해원은 "언니가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히겠다...그 말 하는 것 맞아요?"라며 희주의 결심을 확인했다.

약속대로 희주는 모든 흔적을 지우고 사라졌다. 희주의 남편 현성(최원영 분)은 해원을 찾아갔지만, 희주와 우재가 또다시 같이 떠난 것이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충격을 받은 현성이 사라진 뒤 홀로 남은 해원은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복수가 이루어졌지만, 모든 게 망가져 있는 현실 앞에 목 놓아 울었다.

이후, 해원은 해외 연수를 떠나는 선우(신동욱 분)의 전화를 받고 공항으로 향했지만 가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과거 자신이 이용했던 주영(신혜지 분)의 아버지 일성(서진원 분)과 마주쳤다. 그가 스쳐 지나간 뒤, 해원은 피를 쏟아내며 자리에 쓰러진다.

한편, 현성은 희주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희주의 딸 리사와 아들 호수(김동하 분)는 예정된 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현성의 어머니이자 태림재단 이사장인 영선(김보연 분)의 자리는 현성의 누나 안민서(장혜진 분)가 대신해, 병원 일을 관리하며 일상을 이어갔다.

몇 년 후, 지방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발견된다. 희주 자신이 스스로의 감옥에 갇히기로 했듯,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살아갔다. 또한 희주가 거리에서 '구해원 첫 개인전, 한나'라고 쓰인 해원의 전시 포스터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해원이 회복돼 꿈꾸던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이후 홀로 저수지에 간 희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리사의 대학교 입학식 사진을 확인했다. 희주가 저수지를 떠나려던 순간 묵직한 종소리가 울려, 과거 우재가 언급했던 호수와 은종의 전설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다시금 저수지를 바라보며 놀라는 희주의 모습으로 마지막 회는 마무리됐다.

'너를 닮은 사람' 마지막 회에서는 희주와 해원 주위의 인물들 모두 조금씩 다른 복수와 용서를 겪으며 담담하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의미를 더했다. 해원의 엄마 정연(서정연 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사기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기다렸지만, ‘밥 바’의 주인 상호(김상호 분)가 자신과 그 남자 때문에 사기를 당해 속앓이를 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 과거 지인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했다. 정연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사랑했던 남자가 죗값을 치르게 만들며 과거를 끊어내고자 했다.

희주의 동생 선우(신동욱 분)는 과거 자신과 함께 사고를 당한 친구가 사망한 죄책감에, 친구의 어머니 옥수(강애심 분)에게 그저 속죄하듯 살아왔다. 그러나 그 역시 또 다른 속죄의 의미로 친구 몫까지 열심히 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외로 떠났고, 해원에게 손을 내밀며 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한편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16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이 얻은 2.7%보다 0.5%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1회 이후 넘어서지 못했던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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