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제2의 헝다?" 자자오예, 디폴트 위기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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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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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4억 달러채 만기 도래...제때 상환 여부 미지수

  • 채권단, 자자오예에 7가지 옵션 제안...자회사 주식 교환 등

[사진=AFP]

중국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 카이사, 01638.HK)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恒大)그룹 다음으로 단기 달러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디폴트 압박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자자오예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들이 자자오예에 7가지 옵션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는 채권단이 자자오예에 제안한 옵션에는 자회사인 자자오예메이하오(佳兆業美好, 02168.HK), 성도신문(星島, 01105. HK) 주식을 채권으로 교환하거나, 채권단이 직접 자자오예의 프로젝트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자오예가 판매하고 있는 광둥성 선전 프로젝트 18개의 제3자 구매자에게 16억 달러의 대출 제공, 혹은 금리 12.5%의 회사채 10억 달러어치 발행을 통한 융자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는 채권단 상당수는 자자오예가 디폴트로 파산하면 투자자와 회사 모두에 큰 손실이 불가피하기에 어떻게든 이를 피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자자오예가 오는 7일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자자오예는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3년 만기인 4억 달러 규모의 신규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해 12월 만기인 역외 채무 상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일부 채권단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만기 유예에는 채권단의 9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를 반대한 채권단은 자자오예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와 관련해 "현재 단기 유동성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설사 채권단의 옵션을 자자오예가 받아들여 이번 고비를 넘어가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달 11일, 12일 지급해야 하는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 8840만 달러를 결국 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일부 중국 매체가 자자오예가 상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블룸버그는 자자오예가 2026년 만기 3억 달러 상당의 달러채에 대한 이자 1750만 달러를 지난 1일에 지급했어야 했는데 아직도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채권들은 지급 예정일부터 30거래일간 유예기한이 있긴 하지만, 이 기한 내에도 이자를 내지 못하면 디폴트로 처리되는 만큼 시장 불안 요소는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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