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은행, BNP파리바 미국 자회사 인수 논의...올해 최대 은행권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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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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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뱅크오브더웨스트 인수, 137억 달러에 논의 중

  • 캐나다 국적 은행, 자국 규제 피해 미국 진출 활발

캐나다 국적의 은행인 몬트리올은행(뱅크오브몬트리올 파이낸셜 그룹·BMO)이 미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거래망을 구축한 뱅크오브더웨스트(Bank of The West)에 대한 인수 거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몬트리올은행의 뱅크오브더웨스트 인수 논의가 이르면 이번 주(20~26일) 중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몬트리올은행과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인수·합병(M&A) 논의 소식은 앞서 지난 16일 블룸버그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결렬하거나 지연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양사가 이번 주 합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의 경우, 몬트리올은행이 뱅크오브더웨스트의 기업 가치를 137억 달러(약 16조3167억원)으로 보고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몬트리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뱅크오브더웨스트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은행그룹 중 하나인 BNP파리바의 미국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500여개의 영업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은 105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비치 예금은 890억 달러 수준이다. 

WSJ은 두 은행의 자산을 합치면 8700억 달러 규모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뱅크오브몬트리올의 미국 진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817년 설립된 몬트리올은행은 캐나다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으로, 2021년 기준으로 총 자산은 7858억9600만 달러(약 936조4737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S&P글로벌의 집계에선 지난해 전 세계 은행 중 46위(총 자산 6652억 달러) 수준이다. 

특히, 몬트리올은행은 설립 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진행해왔다. 1818년 미국 내 첫 지점을 개설했고, 뉴욕증시에 상장한 최초의 캐나다 국적 은행이기도 하다. 몬트리올은행의 뉴욕증시 시가총액은 690억 달러 수준이다. 

아울러, 몬트리올은행은 매출 중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3일 올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몬트리올 은행의 미국 매출은 전체 수익의 38%에 달한다. 3년 전(28%)과 비교했을 때 10%p(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특히, 이번 4분기의 경우, 몬트리올은행의 미국 법인 수익은 (전년 대비) 58% 성장한 반면, 캐나다 법인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적은 42%에 그쳤다. 

WSJ은 캐나다 국내의 강한 금융 규제로 몬트리온은행·캐나다왕립은행 등 캐나다 국적의 대형 은행들이 성장을 위해 미국 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매체는 해당 거래가 성사할 경우 최근 은행권 M&A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면서도,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 감독 기관의 강화된 규제 기조가 해당 거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WSJ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대형은행의 M&A 규모가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미국 금융 감독 기관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역은행 보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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