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선대위 구성원들의 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와 KBS 라디오에서 “선대위에서 보직을 맡은 사람들은 다 사퇴하고 선대위의 현재 6개 본부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을 걷어내고 대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했다.
 
선대위에서 일정이나 메시지 등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선거의 ‘대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한데 ‘윤핵관’이 개입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문제의식이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 주도로 교수 출신 의원 8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해 ‘시간강사 채용 방식은 관행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는 해당 회견을 반대했지만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후보의 뜻’을 언급하며 파열음이 났다 이 대표는 “조국 사태 때 민주당이 망했던 게 축차투입(逐次投入·아무 의미 없이 병력을 투입) 때문”이라며 “민주당 내 많은 스피커들이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되고 나중에 극복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일정과 메시지를 후보 비서실이 독점하면서 선대위와 엇박자도 나고 있다. 비서실엔 이른바 ‘윤핵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윤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한 뒤 충청·강원·호남 등 지역 일정을 진행했는데, 이른바 ‘윤핵관’들의 지역구가 많다. 일정과 함께 통일된 메시지가 나가야 하는데, ‘흉악범죄와의 전쟁’ ‘디지털플랫폼 정부’ 등 붕 뜬 얘기만 내놨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정책의 혼선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손실보상 규모로 윤 후보는 50조원, 김 위원장은 100조원 이상을 언급했다. 윤 후보가 청와대 기능 축소를 언급하자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이 “후보가 그냥 얘기했다고 바로 공약이 되는 건 아니다. 후보와 선대위가 그래도 최소한의 의논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하는 일도 있었다. 윤 후보의 ‘연이은’ 말실수에도 비서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도 공존한다.
 
이 대표는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하고 “지금 직도 없는 자가 와서 정밀타격을 하면서 본부장을 지목해서 괴롭히고 있다”며 “저도 모르는 걸 알고 있더라.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데 선대위가 돌아가겠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외에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주호영 조직본부장 등을 비판한 걸 지목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이미 기사화된 얘기들”이라며 “모욕적인 인신공격에 왜 할 말이 없겠나.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와 개인적으로 가까우니까 나 나름대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각자 맡은 임무 외에 자기 기능을 발휘하려고 했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전면 사퇴 주장은 일축하면서 “자기 기능을 초과해서 어떤 기능을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걸 인식하고 많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의 일정이나 메시지에 대해 국민들의 감흥이 잘 보이지 않는 결과가 초래됐다”며 “종합상황실이 중심이 돼서 전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서 후보와 직접적으로 협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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