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시장 18조원 규모…통신3사 유료방송 매출 점유율 9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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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2-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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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현판 [아주경제DB]

지난해 방송시장이 18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이통3사의 유료방송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방송사업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2021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20년 기준 경쟁상황평가를 위해 단위시장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획정하고 단위시장별 경쟁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에도 2020년도 방송사업매출액은 총 18조1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해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인터넷TV(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2836억원,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조5665억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조93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도 유료방송가입자는 3475만 단자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IPTV는 가입자 수가 1854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8.2%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O 가입자 수는 1313만 단자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디지털 유료방송(QAM·위성·IPTV) 가입자는 2891만 단자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8VSB(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상파방송용 전송방식을 SO에 추가 허용한 것) 가입자는 584만 단자로, 전년 대비 소폭(0.5%) 줄었다. 아날로그상품 가입자는 3409 단자로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유료방송사업자간 인수합병(M&A)에 따라 지난해 기준 통신3사의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85.4%로 증가했다. KT계열 35.5%(1233만), LG유플러스계열 25.2%(876만), SK브로드밴드 24.7%(858만) 순서다. 

방송사업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KT계열 36.7%(2조4759억원), SK브로드밴드 27.1%(1조8296억원), LG유플러스 계열 26.0%(1조7575억 원)으로 통신3사의 점유율 합계가 89.8%에 달해 과점화가 심화됐다. 

2020년도 방송채널거래시장 전체 채널제공 매출액은 1조2099억원으로 전년(1조 1151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81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상파방송 재송신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999억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의 방송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종편PP의 점유율은 증가 추세다. 2018년 14.0%, 2019년 15.9%, 2020년 18.3%를 기록했다. 반면 지상파 계열 PP 점유율은 2018년 16.6%, 2019년 16.3% 2020년 15.7%로, 종편PP에 역전됐다. 

지상파방송3사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의 채널 재송신 매출액은 3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1위 사업자인 CJ계열의 방송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점유율 감소(29.3%→28.3%), 종합편성 계열PP의 성장, 유료방송채널의 중요도 증가 추세(채널시청시간: 유료방송 90분, 지상파 71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으로 시장집중도가 다소 완화돼 경쟁이 보다 활성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 2020년도 전체 방송사업자의 외주제작비 총 규모는 8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상위 3대 수요자는 여전히 지상파방송3사(SBS계열 20.8%, KBS계열 18.5%, MBC계열 14.4%)가 차지하고 있다. 

2020년도에 방송사업자에 납품 실적이 있는 649개 외주제작사 중 565개사는 연간 5개 이하의 방송프로그램을 납품했고, 10개 이상 납품한 외주제작사는 37개사에 불과해 수요자에 비해 공급자가 많은 시장구조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송광고시장을 동일 상품시장으로 획정했는데, 2020년도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11조2710억 원으로 전년(11조2502억원)과 유사했다. 그러나 방송광고시장은 2조 5015억원으로 전년(2조7599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2020년도 지상파방송3사(계열PP 제외)와 CJ ENM의 광고매출액은 각각 8151억원, 3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18.6% 감소했다. 반면, 종편4사계열은 4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2020년도 방송광고시장은 최상위 사업자의 매출액점유율 하락, 상위사업자 간 격차 감소와 종편계열PP의 매출액점유율 상승에 따라 더욱 경쟁적인 시장으로 변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OTT 서비스는 이용률과 유료 이용자 비율, 유료방송과의 유사성이 증가하는 등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경쟁압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가입자 설문조사에서 OTT 서비스와 유료방송 서비스가 유사하거나, 대체 가능하다는 응답이 각각 58.8%, 40.4%로 나타났다. 광고주 인식 설문에서 OTT 광고가 주목도 외 모든 측면(가격·효율성·커버리지·타게팅 등)에서 방송광고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통위는 OTT 서비스가 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면서 방송채널거래시장과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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