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리포트] 서구권 사로잡을 'K-콘솔게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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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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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한국 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새해부터 콘솔 플랫폼으로 영토를 넓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6.1% 상승한 20조42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콘솔 게임 규모는 2020년 대비 17.3% 증가한 1조2815억원이다. 이는 닌텐도의 휴대용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했고, 닌텐도 스위치에서 구동되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크게 흥행한 영향이다. 또한 게임 엔진의 발달로 모바일, PC 게임이 콘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새해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다수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넥슨이 올해 출시할 콘솔(PC와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은 총 3종이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이용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카트라이더 특유의 레이싱 경험을 콘솔 플랫폼에 녹인 게임으로,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구동된다. PC와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지난해 9월 설립한 합작법인 ‘니트로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넥슨은 최근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기술적 안정성과 주행감 등을 점검했다. 넥슨은 라인프렌즈와 함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는 등 예열에 나서고 있다.
 

넥슨 '프로젝트 매그넘' [사진=넥슨]

최근 넥슨지티와 합병한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도 PC, 콘솔용 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터 전에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이라며 “독특한 콘텐츠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루트 슈터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지난 9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에 트레일러가 공개된 후 조회수 2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한국 게임이다.
 
넥슨은 스웨덴 소재 게임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3인칭 슈팅 콘솔 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를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북미 게임행사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깜짝 공개돼 주목받았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공개한 영상에는 저항군 전사들이 모인 레이더스 일원으로 지구를 노리고 낙하하는 기계 군단을 물리치는 실제 플레이 모습이 담겨있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는 “엠바크 스튜디오는 3년 전 큰 아이디어들과 텅 빈 캔버스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며 “지금 그 캔버스는 꽤 많이 채워졌고, 당시의 아이디어들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엠바크 스튜디오 신작 '아크 레이더스'[사진=엠바크 스튜디오]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 ‘프로젝트 TL’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트리플A급(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게임) 콘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 TL을 사내 테스트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내년 1월 중에 자세한 게임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콘솔 게임 크로스파이어X를 오는 2월 10일 출시한다. 엑스박스의 콘솔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X와 시리즈S, 엑스박스 원을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회사 최초의 콘솔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 내 각종 모드를 시험했다.
 

스마일게이트 신작 '크로스파이어X'[사진=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는 올해 대형 신작 ‘붉은사막’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C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에도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이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이후로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IP 기반의 트리플A급 게임이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용병들이 광대한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그려냈다.
 
펄어비스는 PC·콘솔 기반의 신작 ‘도깨비’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은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는 게임 진행 중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고 수집할 수 있다. 펄어비스가 공개한 트레일러를 보면, 주인공이 개성 있는 도깨비들을 만나 모험하고 전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청소기와 무전기, 우산과 같은 일상 도구로 특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도깨비는 방대한 오픈월드 기반 본연의 재미와 함께 배경과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된 신작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펄어비스 신작 '도깨비'[사진=펄어비스]

다만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7%에 불과하다. 콘솔은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플랫폼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PC와 모바일로 편중된 플랫폼을 콘솔로 더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 시장의 미래를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게임을 제작해야 하고,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은 여전히 견고한 시장이고, 데이터적으로도 서구권에서 지배적인 플랫폼”이라며 “콘솔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신규 유저 유입이 꾸준하고, 유저 복귀율이 높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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