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수리' 오리엔트조선, 인수 금융 조달 확정…딜 클로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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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1-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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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선박수리업체 오리엔트조선의 인수합병(M&A) 딜이 마무리 단계로 진입했다. 
 

[출처=오리엔트조선]


오리엔트조선 M&A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우성오션테크 컨소시엄(법인과 개인 7곳 참여)이 에이 캐피탈, 유암코 등으로부터 480억원을 인수 금융 방식으로 조달하는 것이 확정됐다. 법원의 인가 그리고 26일 예정된 오리엔트조선 채권단 집회 기일에서도 이변이 없다면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우성오션테크 컨소시엄은 930억원을 입찰가로 제시해 오리엔트조선 인수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실사 등을 거친 후 소폭 줄어들어 최종인수금액은 900억원 초반 대로 결정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성오션테크의 인수가가 낮은 편이 아니기에 채권단의 반대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엔트조선의 회생채무는 1360억원이고, 회생담보채무를 포함할 경우 2888억원이다. 

1995년 설립된 오리엔트조선은 선박의 수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사하구와 전라남도 광양시에 조선소를 보유 중이다. 수리조선은 해운업과 비교해 경기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오리엔트조선은 물류를 운송하는 선박이 아닌 주로 물고기를 잡는 어선을 수리하는데, 어선은 다른 선박보다 의무 수리 주기가 짧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어선뿐만 아니라 해외 어선도 국내에서 수리하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어선들을  매입한 이후 겨울에 북극해에서 명태 등을 잡은 뒤 국내로 들어와 봄에 수리를 맡긴 뒤 여름에는 남태평양에서 참치를 잡아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며 "중국, 싱가포르 등은 대형 선박 수리가 중심이다 보니 국내의 소형 어선 수리 사업은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리조선 공간을 운영해야 하기에 토지, 건물, 구축물 등 유형자산이 자산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는 것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는 장점이다. 담보성이 있는 기업이란 의미와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수리조선 사업이 안정적임에도 과거 오리엔트조선이 회생 절차에 돌입했던 배경은 신조 사업에 진출했던 아픈 이력 때문이다. 배를 새로 건조하기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한다. 즉,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다. 

오리엔트조선은 결과적으로 고수익보다 고위험에 노출됐다. 신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조선 업황이 악화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여파도 상당 시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리엔트조선이 사업을 확장하며 세운 예상 수주 실적이 현실화되지 못하며, 큰 손실을 봤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연결기준 매출액 956억원, 영업손실 1727억원을 내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오리엔트조선은 2012년 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이후 본업인 수리조선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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