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또다시 원유 증산 요구 ?…100달러 위협하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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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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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에 증산을 다시 압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RBC 캐피탈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원자재 전략부문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17일(이하 현지시간) "지금은 원유시장에 매우 위험한 시기"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수출기구(OPEC)에 증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까지 와있다"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17일은 7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전히 공급망 균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브렌트유의 가격은 올해 들어 2주간 무려 10%나 올랐다. 지난해 10월 가격을 넘어선 86.71 달러까지 도달했다. FT는 "이같은 상승 속도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던 2014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유(WTI) 역시 같은 기간 12%가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이미 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유국들이 생산을 급격하게 늘리지 않는 이상 배럴당 100달러 초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2월 전년대비 7% 상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40년만의 최대폭 상승은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물가를 더욱 자극하면서, 백악관은 지난해 증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 등 산유국은 이전의 증산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의 불안은 유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로프트 부문장은 "만약 실질적으로는 생산 차질이 없더라도 (지정학적) 긴장은 원유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유가의 가격은 추가 생산능력을 가진 국가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금융그룹 SEB의 비야른 실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초과 생산 능력을 갖춘 산유들이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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