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위기' 리더스코스메틱, 풀리지 않는 한한령에 '구조적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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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1-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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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기능성 화장품 업체 리더스코스메틱이 3년 9개월째 적자가 이어지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대표되는 외부 요인의 어려움 해결이 요원하다 보니, 실적 턴어라운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처=리더스코스메틱 유튜브]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리더스코스메틱은 매출액 204억원, 영업손실 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37억원(15.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5.1억원 줄었다. 적자 상태는 여전했다. 

만약 4분기까지 합산한 감사보고서에서도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확정된다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기준에 따르면 △최근년 매출액 30억원 미만 △최근 4사업연도 영업손실(개별 혹은 별도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 △감사의견 부적정 등의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에 지정된다면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향후 관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경우 4분기 중 엄청난 수익성 회복이 없다면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매출 증대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선 중국향 매출의 회복이 절실하다. 회사 측 역시 "중국향 매출 비중이 있다 보니 내수보다는 중국 매출이 회복돼야 매출 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래픽 = 아주경제]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 'K-뷰티'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등의 중국향 매출도 부진할 정도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엘지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은 10조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후의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높았던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우려했던 중국 시장 소비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고급 브랜드인 설화수는 여전히 성장 중이지만,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하락폭이 전년 대비 5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연구원은 '어려운 중국'이란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면서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스코스메틱 같은 마스크팩 관련 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디힐'로 유명한 '마스크팩 시장점유율 1위' 엘앤피코스메틱을 제외하면 제이준코스메틱이나 제닉 등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나란히 적자를 내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자사 공장을 운영하면서 원가율을 낮추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역시 매출이 어느 정도 나와야 반영이 되기에 중국의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 방송 등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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