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태풍' LG엔솔 IPO에 서울 환시∙자금시장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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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자본시장부 부장
입력 2022-01-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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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공개(IPO) 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서울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PO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대규모 자금 이동에 따른 여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번 IPO와 관련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최근 원화 환율에 하락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80~119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초 1200원을 잠시 넘어서기도 한 이후 다소 하향 안정된 모습이다. 여기에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에 따른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게 일선 외환딜러들의 얘기다.

이번 IPO로 외국계 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 원화 환전 수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이번 IPO에서는 총 4250만주가 공모된다. 공모가인 30만원을 적용하면 공모액은 12조7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기관투자자들에게 55%가량이 돌아가는데, 국내 기관과 외국계 기관들의 몫이 6대 4 정도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3조원가량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번 딜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고 볼 수 있다. 환율 1190원을 적용하면 25억 달러 수준이다. 하루 현물 거래량이 70억~80억 달러 수준인 서울 외환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환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대금 납입일인 21일을 앞두고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원화로 가지고 있던 자금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금액이 큰 만큼 실제 환전 물량도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번 IPO를 맞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모주 청약 대금이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이동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일반 청약이 시작된 18일부터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서 자금이 빠져 증권사 계정으로 유입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공모주 청약 자금이 환불되는 21일까지 이 같은 자금 이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로 인해 초단기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체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데다 초대형 IPO를 지난해에도 겪어봤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은행이나 주관사가 아닌 증권사의 CMA 계좌에서 주관사 계좌로 자금이 시차를 두고 많이 움직일 수 있어서 영향이 있겠지만 대형 IPO가 이번이 처음도 아닌 데다 단기자금시장 자체에서 자금이 마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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