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재미 본 'K콘텐츠'에 올해 역대급 투자 예고…"시청시간 2년새 6배 늘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수연 기자
입력 2022-01-19 17: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가 19일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 관련 비대면 화상 Q&A 세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비대면 화상 Q&A 세션 캡처]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제2의 열풍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19일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 관련 비대면 화상 Q&A 세션'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25편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현재 시점에서는 알기 힘들지만, 지난해 한해만 해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타이틀이 15개인데, 올해는 25개다"라며 "충분히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금액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2020년까지 5년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총 77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약 5500억원을 투입하면서 투자 규모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징어 게임', 'D.P.', '지옥' 같은 글로벌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강 VP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전 세계 회원의 시청 시간이 지난 2019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 약 5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며 "지난해 성과를 총평하자면 꿈만 같은 한해였다. 개인적으로도 한국 콘텐츠 수출 일을 오래 했는데, 요원하게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현실화돼서 벅차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간 국내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700만~1000만명 대로 추정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공개한 유료 구독 가구는 기존 추정치와 다소 차이가 있다. 
 

숫자로 보는 넷플릭스[그래픽=넷플릭스]

강 VP는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 문화의 중심에 섰다는 것이다. 그는 "넷플릭스에 한국 콘텐츠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카테고리"라며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HBO맥스, 애플TV+ 등도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려 한다. 한국 콘텐츠 업계도 투자 금액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 문화의 중심에 실제로 섰다고 얘기할 수 있다"

지난해 디즈니+, 애플TV+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HBO맥스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면서 글로벌 OTT 기업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강 VP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강 VP는 "최근 1~2년 사이에 한국 진출을 결정하는 유수 미디어 기업이 있다. 여러 서비스가 론칭하고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기존 한국 콘텐츠를 라이센싱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경쟁에 자신이 있다. 한국 창작 생태계와 협업한 지 6년이 지났다. 한국 창작 생태계와 가장 합을 잘 맞추는 업체는 넷플릭스"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이 역대급 성공을 거뒀지만 동시에 계약 방식으로 인해 제작사에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개봉 후 성적에 따라 제작사의 수익이 결정되나,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제작비의 약 120%가량을 선지급한다. 

강 VP는 이에 대해 "콘텐츠 담당으로서 매일 고민하는 지점"이라며 "월정액 서비스이기 때문에 콘텐츠 하나하나의 성공과 실패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보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성공을 전제로 투자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음 시즌이나 프로젝트에서 성과가 반영돼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둘러싼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이 800억원 규모의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용 증가가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강 VP는 "망 사용료와 콘텐츠 투자 논의는 굉장히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VP는 "아직까지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지만,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주 사업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굿즈 등 IP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를 이용한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고,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