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찍나...향후 물가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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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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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등한 유가는 올해도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요인으로 계속 오름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100달러 유가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원유 벤치마크(기준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만기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3달러(1.79%) 오른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8일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며, 올해 들어서는 15.62%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년간 55.0%나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 다른 국제 원유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이날 지난 한 해 50.2% 상승한 뒤, 올해 들어 13.7% 치솟은 상태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급등세에 대해 지난 13일 JP모건 분석가들은 유가가 △2022년 배럴당 125달러(약 14만2860원) △2023년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 역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내내 상승해 3·4분기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끝을 모르는 국제유가 상승세는 각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이와 관련해 19일 로이터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유가 100달러'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기업이 비용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를 상대로 생산비용 전가를 본격화한다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도 거세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미국 댈러스연방은행 관계자들이 독일 리서치업체 CES이포리서치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가가 100달러가 되면 지난해 대비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021년 말 1.8%포인트 △2022년 말 0.4%포인트 오를 수 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유로존의 경우 유가가 10% 오르면 직간접적으로 합성소비자물가지수(HICP)에 0.4%포인트를 보탤 수 있다고 설명했다. HICP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물가 측정 지표다. 

다만, 로이터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북반구의 겨울철이 끝나며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는 올봄 즈음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ECB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77.5달러 수준을 기록한 후 2024년에는 69.4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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