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단타그룹, 印 최초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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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까베 데쯔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1-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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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사업 비젼을 밝히고 있는 에커슈 K 헤바 매니징디렉터 (사진=NNA)]


영국계 금속・천연자원기업 베단타그룹은 산하기업 아반스트레이트를 통해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는 대형 상용 반도체 생산거점이 없어, 인도 정부는 반도체 공장 유치를 끊임없이 추진해 왔다. 아반스트레이트 에커슈 K 헤바 매니징 디렉터는 NNA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인도 최초의 반도체 공장 설립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베단타그룹이 아반스트레이트를 통해 액정모듈과 액정글래스기판 공장, 그리고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그룹 전체에서 150억달러(약 1조 7200억엔)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단계로 액정관련공장과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에 50억달러씩 투입한다. 아울러 액정 관련에는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공장용지 취득을 위해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 당국 등과 교섭중이다. 1년에 걸쳐 각 주에서 사업실행 가능성 조사도 실시했다.

 

-공장 부지면적은? 착공은 언제 예정되어 있는가?

=두 곳의 공장 부지는 총 약 600에이커(약 2.4km²)가 될 것이다. 1단계 공사에는 250~300에이커가 필요하다. 착공시기는 2025년이나 2026년을 고려하고 있다. 가능한 조기 착공을 위해 노력중이다.

 

■ 인도에서 패널도 생산

-아반스트레이트가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게 되면, 한국과 대만에 이어 인도가 아반스트레이트의 세 번째 생산거점이 된다.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1장의 큰 유리기판에서 여러장의 패널을 추출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유리 용해로 등이 필요하다. 원료가 되는 유리조성 개발 등에도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현재 액정용 글래스 기판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아반스트레이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4개사 뿐이며, 인도는 액정용 글래스 기판의 기술과 제조거점이 있는 세계 5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 글래스패널도 제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일본, 한국, 대만의 패널 제조사 등과 업무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조만간 정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인도의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현재 80억달러 규모로, 5년 이내에 12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리기판으로 제조되는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은 액정TV와 PC용 액정 모니터 등에 사용된다. 우리는 특히 중저가격대 스마트폰용에 주력하고 있다.

 

■ 파운드리 사업진출 모색

-반도체 사업 계획은?

=반도체 사업에도 아반스트레이트를 통해 진출한다. 인도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제조)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회로선폭 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또는 그보다 오래된 ‘레거시 기술’을 사용한 자동차용, 산업용 반도체를 제조한다. 최첨단 3㎚, 5㎚ 제품은 인도시장에 수요가 없다. 월산능력은 웨이퍼 환산으로 4만장 규모가 될 것. 최종적으로는 8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액정과 달리, 인도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과 업무제휴가 필요하다. 현재 각 제조사들과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퍼 사이즈가 직경 300㎜가 될지, 200㎜가 될지는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기업에 달렸다. 인도의 반도체 시장규모는 현재 200억달러 규모. 2027년까지 5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후공정은?

=우리는 ‘OSAT’라 불리는 반도체 후공정 회사도 인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2억 5000만~3억달러 정도로, 투자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 설계를 포함해 인도에 반도체 산업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구축은 간단하지 않다.

=지난 1년간의 논의 결과, 현재 해외 100개사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이 중 60~70%가 일본 기업이다. 물론 인도 내에서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지금까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수 차례 시도했으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상황이 과거와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인프라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후보지 중 1곳인 구자라트주는 물과 전력, 가스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 인도 정부가 밝힌 지원책도 매우 매력적이다. 공장 건설비용의 50%는 인도 정부가 부담한다. 추가로 15~25%의 보조금을 제시하는 주도 있다.

 

인재육성도 커다란 과제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베단타그룹 전체에 약 25만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000명은 항시 파트너 기업을 통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아울러 인도의 공공기관이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연구개발(R&D) 거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 제조공장 유치를 절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반드시 성공시키고자 한다.

 

<메모>

베단타그룹: 회장은 아닐 아가왈. 인도를 비롯, 국내외에서 석유・천연가스, 동, 알루미늄, 아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반스트레이트의 임원인 에커슈 K 헤바는 아가왈 회장의 사위.

 

아반스트레이트: 일본판유리(NSG)와 HOYA의 합작사로 1991년 5월에 설립됐다. 2008년 미국투자펀드 칼라일그룹에 편입됐다. 2008년에는 사명을 NH테크노글래스에서 아반스트레이트로 변경. 2017년 12월 칼리일그룹이 베단타그룹에 보유주식을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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