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 현지서 브리핑…"文, 순방 성과 위해 무리말라" 지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현지시간) K-9 국산 자주포 이집트 수출 협상과 관련해 “정확한 현재 상태는 아직도 협상 중이고 이집트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방문 중인 강 청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작년 1년 논의했던 것보다 어제 저녁에 논의했던 게 훨씬 더 급속하게 합의에 이르는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9 자주포는 지난달 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호주와 1조900억원에 이르는 공급 계약이 체결된 데 이어 이번 이집트 공식 방문에서도 수출이 기대됐었다.
 
강 청장은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 계약 규모를 2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강 청장은 “오늘 오전에 (이집트 측에) 다양한 옵션을 제시했는데 아직 이집트 쪽에서 답이 아직 안 온 상태”라며 “오더라도 추가 옵션이 오면 대응도 해야 해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걸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오후부터 방위사업청 직원들과 한화디펜스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장산물자 장관 등 이집트 측 협상 대상자들이 같이 모여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강 청장은 전날 문 대통령의 추가 협상 지시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저희에게 주신 지침은 순방 기간 중 순방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하라는 것과 양국 간 건전한 발전, 관계가 더 중요하며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라는 지침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리하는 것보다는 대통령의 말씀대로 건전하게 협상을 해서 양국 윈-윈하는 건강한 관계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강 청장은 “협상에 임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에게 감사한 것은 시간 조건을 준다든가, 성과를 내라고 재촉하면 불리한 조건을 받거나 감당하기 힘든 내용을 승인할 수 있는 등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순수하게 차분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지침을 주신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강 청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나라는) 작년을 기점으로 무기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무기수출국으로 전환됐다”면서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남미, 유럽 국가와도 방산협력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K-9 자주포 계약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K-9자주포와 관련해 지금 이 시간에 방사청장과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식 오찬 중에 두 정상이 각각 방위사업청장과 방산물자부장관을 불러서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각 방사청장과 방산물자부장관을 불러서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을 하라고 지시를 했고,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6박 8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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