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유엔 코로나19 백신 지원 의사 전달.... 北 상당한 관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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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2-01-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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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문제 사전예방 위해 산업기술안보 담당하는 국 신설 계획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월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서밋'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이 지난달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6000만 도스 지원 의사를 전했다. 이에 북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 국제사회 백신 지원 논의를 포함한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김경협 위원장을 통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백신은 유엔이 제공한 형식을 취했다"며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를 물었으며 '평양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 주재 유엔 산하기관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유엔 관계자가 지난해 12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에게 백신 지원을 타진했고, 아직 북한의 대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극도로 예민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면 북한 인구 25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 6000만회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양국 정부 고위관계자 간 통화에서 미국 측은 6000만회분 지원을 인지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정치국 회의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의도는 미국이 자기들의 핵실험·ICBM 발사 중단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핵실험·ICBM 발사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로 북한에 관한 관심이 멀어져 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열차 교역에 대해서는 "수송 품목이 주로 의약품, 식료품, 건축자재로 보인다"며 "북한이 그동안 국경봉쇄 조치로 부족했던 물자들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열차가 중국으로 갈 때는 빈 열차로 간 걸로 봐서 북한의 물자가 아직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열차 운행이 시작됐다는 것은 향후 북·중 인적 교류 재개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

국정원은 이어 요소수 품귀 사태와 비슷한 공급망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국정원에 산업기술안보를 담당하는 국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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