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거래는 잘 안 되는데 호가는 계속 높이고 있어요. 대선 이후에 매물 거둬들이고 분위기가 싹 바뀌었어요.” (압구정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30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있던 초급매까지 사라졌다. 애초에 예상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대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다른 아파트도 일제히 매물을 거둬야 하느냐는 문의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4층)에 매매되며 지난해 1월 50억원(5층)보다 9억5000만원 비싸게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발표한 서울시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 폐지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다양한 부동산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신고가 거래가 일어나며 주택매수심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는 기대보다는 조금 차분한 분위기였다. 압구정동 B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언론에서는 부동산 훈풍을 기대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실제로는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아 중개업소 분위기는 아직 좋지 않다”며 “강남의 아파트들이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고, 조합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아파트를 오래 가지고 가도 손해를 볼 게 없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매물이 말라버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규정에 따라서 재건축 아파트에 신규로 진입하기도 힘든 실정이다”라며 “이미 이 지역에서 오래 산 집주인들이 나중에 자식에게 증여하는 방법으로 거래가 나올지는 몰라도 현재 수준의 규제 완화로는 상황을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강남의 고가아파트도 최근 매물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관망세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잠실올림픽아이파크는 최근 10일간 매물이 72건에서 46건으로 줄어들며 –36.2%를 기록했다. 또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양6차의 경우도 같은기간 35개 매물이 25개로 감소하며 –28.6%포인트 내려앉았다.

그러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발생했다.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개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9일 서울 광진구 한강우성 전용면적 84㎡는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신고가 15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올랐다. 용산구의 리버뷰 전용 138㎡도 14억8000만원에 매도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재건축으로 기대감이 오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는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전용 82㎡)의 가장 최근 호가는 32억5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32억7780만원 신고가 거래 후 잠시 주춤하던 호가가 다시 이전 실거래가 수준으로 올라버린 것이다.

잠실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어디까지 높일 수 있는지 물어보는 문의가 가끔 온다”며 “예전에 내놓았던 급매보다는 이미 2억~3억원 정도 호가가 올랐고 최근에도 몇 천만원씩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호가가 오르기도 하고 매물 회수하는 사례도 일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금리 상황이나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인수위에서 나오는 정책의 방향을 보고 시장에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경[사진=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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