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따뜻하게 나를 품어준 '엄마의 손맛'...'엄마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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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4-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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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채경 지음|선미화 그림|218쪽

<엄마의 부엌> 표지 [사진=시그마북스]


“엄마가 김밥을 준비하는 날은 고소한 냄새가 나를 깨운다.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썰지도 않은 통김밥을 한 줄 먹고, 집을 나서기 전에 또 꽁다리를 몇 개 주워 먹는다.”
 
시그마북스에서 오는 15일 출간하는 <엄마의 부엌>(진채경 지음·선민화 그림)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차렸던 엄마와 뒤늦게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고 그리워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엄마가 해준 요리, 엄마의 손맛이다.
 
저자 진채경은 이제는 치매 때문에 더는 음식을 할 수 없게 된 엄마를 보며, 자신을 키워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었던 엄마의 부엌을 떠올린다.
 
오랜 추억에는 오롯이 자리 잡은 음식이 있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문득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비싼 재료가 들어간 것도 모양새가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먹고 나면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음식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음식에는 어렸을 적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신, 엄마의 손맛이 들어간 집밥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많은 세월 동안 엄마가 해준 밥을 먹었지만 그동안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 특별함은 더는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없어졌을 때 불현듯 나타난다.
 
냉장고 가득 채워져 있던 색색의 나물 반찬, 이제 막 완성되어 뜨끈하고 구수한 밥 냄새,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온종일 쭈그려 앉아 속을 채운 김장김치, 이 모든 것이 나와 엄마만의 추억이다.
 
음식을 통해 엄마와의 추억을 되짚는다. 들깨미역국·돈가스·김밥·김 등 엄마가 손수 해주셨던 음식뿐 아니라 엄마와 함께했던 음식들을 통해 추억을 회상한다.
 
저자는 “평범하고, 흔하디흔하지만 나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음식들, 이 음식들 덕분에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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