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사진=이동훈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북동부에는 세인트오거스틴이라는 도시가 있다. 잭슨빌에서 미국 동부를 횡단하는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건물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이 건물이 바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하 전당)이다. 초입에는 나무가 무성하다. 월드 골프 빌리지와 골프장이 나온다. 한 노인이 카트를 타고 한적한 골프장을 누빈다. 대통령이 따로 없다.

전당에서는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가 면사포를 쓰고 '올드' 톰 모리스(스코틀랜드)와 '위대한 아마추어' 프란시스 위멧(미국) 동상 사이에 섰다. 신랑이 다가와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그 모습을 모리스가 지긋이 쳐다본다.

로비로 향했다. 외지인 입장료는 20달러(약 2만원). 입구에서 반기는 것은 1974년 전당에 헌액된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미국)다. 

1층은 만능 연예인인 밥 호프(미국)로 가득하다. 이어 보비 존슨, 진 사라젠, 벤 호건, 아널드 파머(이상 미국) 등으로 이어진다. 

2층은 골프의 시초인 콜프(Kolf)가 반긴다. 방대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아프리카·아메리칸 관도 눈길을 끈다. 타이거 우즈와 찰리 시포드(이상 미국)가 선봉에 섰다. 4대 메이저 관에서는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캐디 빕과 리더보드가 전시돼 있다. 디 오픈 챔피언십 개최지 중 하나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스윌컨 브리지도 건너가 볼 수 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 [사진=이동훈 기자]

이어 라커룸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이 자신의 용품을 선뜻 기부했다.

스크린 골프 등을 지나면 전당 벽에 붙은 헌액 선수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얼굴 중 한국 선수는 박세리(45)가 유일하다.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5승(메이저 5승)으로 2007년 전당에 헌액됐다. 

출구를 나서면 파머를 기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관람객들이 빼곡하게 추모 글귀를 적었다. 파머는 2016년 87세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마지막 관문은 기념품 가게다. 점원이 도전 홀을 알려준다.

도전 홀은 야외에 위치해 있다. 관리자가 공 하나와 채를 내민다. 공이 아일랜드 그린에 올라가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전당은 골프 역사가 스며든 장소다. 골퍼라면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전당에 헌액된 우즈가 눈물을 흘린 게 바로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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