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EU,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속도↑···치솟는 경유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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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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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준비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국의 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 18~21일) 두바이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6.1달러 오른 배럴당 107.1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2.99달러 오른 배럴당 108.89달러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2.81달러 오른 배럴당 104.33달러로 집계됐다.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조치 준비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최근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언했으며, EU 차원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준비 중이다.
 
다만 러시아의 석유수출 감소는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원유수출은 하루 454만 배럴로 이전과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 수출 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하며 이달 러시아 수출이 당초 예상했던 감소규모보다 25% 줄어든 하루 150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까지는 유럽의 러시아 수입이 50%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도 상승요인이 됐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상업 원유 재고는 250만 배럴이 늘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전주 대비 약 80만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는 수요가 개선되면서 전주 대비 각각 약 76만 배럴, 266만 배럴 감소했다. 특히 중간유분 재고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봉쇄령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국 상하이시는 일부 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나 격리 지역 이외에서 감염자가 재차 확산세를 보이자 지난 21일 당국은 고강도 방역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은 시안, 장저우 등으로 확대됐다.
 
국제 금융 측면에서는 시장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 조정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원인이 됐다. 세계은행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4.1%에서 3.2%로 하향한다고 발언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종전 4.4%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경유 한 주 만에 10달러 이상 상승, 주유소 휘발유는 4주 연속 내림세
 석유제품의 상승폭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상회했다. 4월 셋째 주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7.77달러 오른 배럴당 127.97달러를 기록했다.
 
등유는 전주 대비 9.76달러 오른 배럴당 140.36달러로, 경유(0.001%)는 전주 대비 10.73달러 오른 156.66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경유의 상승폭이 큰데 이는 러시아산 경유 의존도가 높은 EU가 수입처 다각화에 나서며 물량을 대폭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유소의 주간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3원 내린 리터당 1967.8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3원 내린 리터당 1899.6원이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서울이 전국 최고가 지역으로 주간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6.4원 내린 2028.37원이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전주 대비 11.2원 하락한 리터당 1940.9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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