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득 본다던 오스템임플란트, 결국 경쟁사보다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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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5-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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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9.99% 하락…시총 6114억 날아가

  • 경쟁사 텐디움 6.59%↓ 디오 15.45%↓

  • 외국인 오스템임플란트 빠르게 이탈 중

[사진=연합뉴스]

한때 '거래정지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거래 재개 이후 크게 떨어지는 중이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에 따라 거래가 막혀 있었다. 이 기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시기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국내 상장 기업 주가는 약세를 겪었다.

반면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증시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거래정지 수혜주'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현실은 달랐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 올해 들어 29.99% 하락…시총 6114억 날아가
5월 9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보다 7.19% 떨어진 9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 대비로는 29.99% 떨어진 수치다. 올해 오스템임플란트가 잃은 시총은 6114억원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200억원 규모의 횡령으로 거래가 4개월 가까이 정지됐던 종목이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면서 오스템임플란트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증시에 상장된 임플란트 경쟁업체인 덴티움과 디오도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정지된 사이 주가 하락을 겪었다. 

덴티움은 지난해 6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뒤 1분기 증시 침체를 겪으며 한때 5만4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현재는 6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대비로는 6.59% 떨어진 셈이다.

디오도 지난해 3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가 지난 1분기 중 한때 2만9000원선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3만1450원으로 연초 대비 15.45% 떨어진 주가를 기록 중이다. 

결국 '소나기'를 피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거래 재개 이후 '폭풍'에 휘말리며 임플란트 종목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실적은 좋지만 평판 훼손 치명적…외국인 투자자 빠르게 이탈 중
증시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평판 훼손이 주가에 치명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은 횡령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분기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7일 거래 재개가 결정된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주가 부양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 재개와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는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뚜렷하다. 거래 재개 이후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685억87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결과 단 7거래일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43.69%에서 34.06%로 낮아졌다. 

이런 투자자 이탈의 원인은 역대급 횡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증권가 "회계제도 '적정'은 당연한 것…무책임한 경영진에 실망"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회계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정성을 살피는 내부회계제도 감사에서는 '비적정'을 받았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를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공시하기 위해 회사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 제도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이번과 같은 대규모 횡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적정'을 받은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설계와 적용을 마쳤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의 실망은 투심에 반영되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적정을 위한 노력은 상장사라면 당연한 일이기에 그에 대한 개선 활동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산점을 받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대규모 횡령에도 불구하고 횡령을 한 직원 외에 경영진과 대주주 측에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결국 오스템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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