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용산 시대] '정치 1번지' 종로 아성, 용산이 깼다...주목받는 한남동 관저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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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5-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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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거처 한곳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이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남동에는 이미 국회의장·대법원장을 비롯한 다수 고위공직자 공관이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새 관저로 사용될 외교부 장관 공관의 리모델링이 끝나는 대로 ‘한남동 출퇴근’을 시작한다. 리모델링은 한 달가량 진행될 예정이며 이 기간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은 대지면적이 1만4710㎡(약 4450평)에 달한다. 건물면적은 1434㎡(약 434평)로 면담, 연회, 만찬 용도의 별도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업무동·주거동, 마당으로 분리돼있고 해외 주요 인사를 위한 환영 연회를 개최하기에도 적합하도록 조성돼 있다. 한남동 새 관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는 차로 5분가량 걸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당초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 후보지로 검토하기도 했지만 리모델링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 등으로 외교부 장관 공관을 새 관저로 최종 낙점했다.

외교부 장관 공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12억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하는 등 관리가 비교적 잘 돼 리모델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위공직자들의 공관이 몰려있어 ‘한남동 공관촌’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면서 ‘한남동 관저타운’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현재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에도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등의 공관이 자리하고 있다. 국회의장 공관은 대지면적 7698㎡(약 2329평), 대법원장 공관은 대지면적 7100㎡(약 2148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이 끝나고 윤 대통령이 입주한다면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이 ‘이웃사촌’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용산이 서울 종로구를 제치고 새로운 정치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관저가 모두 용산으로 이전한 데다가 입법·사법·행정을 책임지는 수장들의 거처가 한남동에 몰리면서 정치적으로 용산이 종로보다 중요한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임기 내내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로 사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교부 장관 공관은 임시거처로 사용하고 집무실 인근에 관저를 신축해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 측은 지난달 “외교부 장관 공관을 임기 내내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외교부 장관의 새 공관으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이 사실상 낙점된 상태다. 비서실장 공관을 외교부 장관 관사로 사용하고 붙어 있는 안가(安家)를 외교행사 목적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삼청동 공관촌에는 현재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의 공관이 들어서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입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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