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보다 중국 봉쇄…도요타 "원자재 비용 증가로 이익 20%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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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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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원자재 비용의 ‘전례 없는’ 상승으로 연간 이익의 5분의 1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요타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도요타의 주가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했다. 
 
도요타는 그간 넉넉한 반도체 비축량 덕분에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생산 차질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 등으로 인해 다른 자동차 생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생산량을 줄여야 할 처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요타는 올해 4월에 시작되는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자재 비용이 1조4500억 엔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켄타 콘 도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자재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저렴한 대체품으로 교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올해 회계연도에 전 세계적으로 88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보다 7.5%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도의 약 3조 엔에서 20%가량 감소한 2조 4000억 엔이 될 것으로 봤다. 금융정보제공회사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영업이익이 12% 증가한 3조 3600억 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올해 1~3월 분기 이익은 4638억 엔으로 급감했으며, 이는 평균 추정치인 5211억 엔에 크게 못 미쳤다.
 

5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행인이 도요타 자동차 영업점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엔화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수출 주도 자동차 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악화된 원자재 비용 급증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수익성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요타는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부품 조달에 애로를 겪으면 이달 최대 6일간 일본 내 8개 공장의 14개 라인에 대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월 글로벌 생산 목표치를 약 5만대에서 약 7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2022년 3월기 연결결산 기준으로(2021년 4월~2022년 3월) 2조 9956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 사상 최고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1조 3795억엔, 순이익은 27% 늘어난 2조 8501엔이다. 순이익은 2018년 3월기(2조 4949억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이며, 제조업 사상 최고 수준이다. 도요타는 환율을 1달러에 115엔으로 전제해 실적을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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