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기술주 급락에 최대 희생자 됐나...1분기 23조원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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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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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세계 기술주 하락세 속에서 역대 최악의 분기별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커크 부드리 레덱스리서치 분석가는 올해 1분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에서 입은 손실이 186억 달러(약 23조7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183억 달러 적자를 넘겨 역대 최대 분기별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드리는 "비전펀드의 예상 손실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투자자들과 시장은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은 비전펀드의 손실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보다는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압박을 받고, 중국이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기술주는 올해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정보 제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4.97% 폭락했다.

이 가운데 기술주와 성장주에 중심으로 투자하는 비전펀드의 실적은 다른 펀드에 비해 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드리 분석가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최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쿠팡과 중국의 디디글로벌의 주가가 올해 1분기 동안 각각 40%, 50% 폭락하며 비전펀드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스노 다이사쿠 노무라증권 분석가 역시 지난 분기 비전펀드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 34개 중 32개에서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쿠팡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그랩, 중국 디디글로벌, 인도 페이티엠, 미국 도어대시 등이다. 

앞서 비전펀드는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당시 250억 달러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쿠팡의 평가이익은 6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비전펀드는 앞서 중국 디디글로벌에도 120억달러 넘게 투자해 지분 21%를 확보했으나 현재 지분 가치는 17억 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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