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채용·목축·주행…AI 기술로 일상 바꾸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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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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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술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도구로 각광받으면서 AI 산업이 성장세다. IT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AI 산업 매출 규모가 지난 2020년 2813억 달러(약 323조원)에서 오는 2023년 4598억 달러(약 528조원)로 63%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국내에선 2023년 국내 AI 산업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AI 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소비자의 일상과 밀접한 채용, 축산업, 교통과 이동 영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는 추세다. 미국의 채용 서비스 에잇폴드(Eightfold)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100여개국 10여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매칭 채용 스타트업 원티드랩 "미래 인재 경력개발 코치 되겠다"
 

원티드랩 '원티드 언어 모델' 소개 도안 [자료=원티드랩]

지난 2017년부터 AI 매칭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운영하는 원티드랩은 한국의 에잇폴드로 부상할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AI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이 주최한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 100개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한 HR 서비스 기업으로 원티드랩이 꼽혔다. 이로써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AI원팀은 지난 2020년 2월 KT 주도로 출범한 AI 산·학·연 협력체로 KAIST, ETRI,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AI 역량강화를 위한 인재양성 플랫폼 조성,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AI 적용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산업 간 협업 강화, 중소·벤처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AI 오픈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원티드의 AI 매칭은 구직자가 올린 이력서와 관심 있는 직무를 선택하면 해당 직무 지원 시 합격률을 예측해 주는 AI 알고리즘으로 구현된다. 이 AI 알고리즘은 단어와 문장의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는 자연어이해(NLU) 기술과 원티드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을 이용한다. 이력서와 채용 공고의 텍스트에 배열된 단어와 문구의 상관관계를 AI가 학습하고 결과를 추론하는 것이다.

원티드랩은 AI 매칭에 필요한 전 채용 과정(지원, 서류통과, 최종합격, 3개월 채용 유지) 데이터 300만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원티드 서비스를 통해 직무를 매칭한 구직자의 취업 성공률을 기존 대비 4배 이상으로 높이고 기업이 채용 과정에 들이는 기간을 90일에서 27일로 단축했다.

원티드랩은 AI 매칭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4개 직군(비즈니스·마케팅·디자인·개발)의 이력서 10만건을 분석해 이력서 작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에게 합격·불합격 어휘 가이드를 제공한다. 모호하거나 수동적인 인상을 주는 표현을 찾아 구직자의 성과를 드러내고 적극성을 강조할 수 있는 대체어를 추천한다.

황리건 원티드랩 엔지니어링 총괄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용이 증가하면서 원티드 AI는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개인화된 커리어 경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잠재된 역량까지 발굴해주는 ‘커리어 코치’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라이크코리아, AI 가축 건강관리부터 시세정보까지 손 안에
 

유라이크코리아 라이브케어 V2 [사진=유라이크코리아]

AI 가축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 유라이크코리아는 가축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고도화해 축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10억건 이상의 소 생체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난 4월 26일 가축 건강관리 AI 앱 '라이브케어 V2'를 출시했다.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 서비스는 가축의 귀·다리 등에 부착된 태그로 신체 외부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경구형 바이오캡슐 형태로 독자 개발된 데이터 수집 장치를 이용한다. 이 바이오캡슐은 소의 반추(되새김) 위에 자리 잡아 외부 환경 영향 없이 소의 활동량과 체온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기존 라이브케어 서비스의 AI 기술은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각 개체의 건강 상태, 발정·분만 시기 등을 모니터링하고 축산 농장의 사양관리를 도왔다. 최근 출시된 라이브케어 V2 앱은 강화된 사양관리 스케줄 기능, 날씨정보·산지시세 등 농장에 요구되는 다양한 정보, 송아지의 체온뿐만 아니라 배변 이력 등을 수집·분석할 수 있는 전용 바이오캡슐 특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라이브케어를 통해 축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스마트 축산을 넘어 저탄소 가축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디지털 축산 대표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포티투닷, AI 기반 도심형 통합 솔루션 ‘유모스’ 입지 확대
 

포티투닷 자율주행·모빌리티 기술로 운영되는 차량. [사진=포티투닷]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은 자율주행·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를 필두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해상 드론 기술 기업 자회사 포티투에어(42air)를 통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해상 배송 서비스 기술도 개발 중이다.

포티투닷의 유모스는 자율주행솔루션 '에이킷(AKit)'과 모빌리티서비스솔루션 '탭(TAP!)'으로 구성된다. 에이킷은 포티투닷이 자체 개발한 카메라·레이더 센서와 AI알고리즘,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3D 내비게이션 지도, AI 가속기 하드웨어가 결합한 솔루션이다. 탭은 자율주행·자동배차로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유모스의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포티투닷은 오는 2023년 자동차제조사(OEM) 차량에 에이킷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탭 솔루션을 이용해 서울 상암시범지구에서 승객이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면 가까운 승차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돼 경기도자율주행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실증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포티투에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전시회에서 DMI와 수소연료전지 무인항공기(UAV)를 이용한 특수 해상 배송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드론 배송에 적합한 DMI 수소연료전지 드론에 포티투에어의 수하물 하강 기술을 결합하고 전력 시스템, 화물 처리 프로세스를 통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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