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약세장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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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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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며 전 세계 거래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테라 생태계 코인과 관련 파생상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가 급락하며, 국내외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사실상의 상장 폐지를 선언했다. 13일 (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의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대형 가상화폐거래소 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 폐지했으며,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생상품도 퇴출시켰다. 

이에 전문가들은 루나 사태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비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14일 루나와 UST의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가상 자산 시장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가 증발하며 즉각적인 피해가 나타났지만, 파생 효과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가상화폐 업계를 떠받쳐 온 벤처캐피털 투자자들과 소매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향후 리스크에 대해 더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업체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맷 월시 설립자는 "주요 가상화폐 시장에서 본 적 없는 규모였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게코는 약 일주일간 UST와 루나의 시가총액에서 거의 450억 달러(약 57조7800억원)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UST와 루나 폭락 사태로 인해 벤처캐피털업체들과 투자업체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벤처캐피털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와 판테라캐피털,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등은 지난해 7월 이뤄진 테라폼랩스의 1억5000만 달러 규모 기금 마련에 투자했으며, 쓰리애로우스캐피털 역시 지난 2월 루나 코인 판매에 참가했다.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가상화폐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시장에 뛰어든 소매 투자자들의 타격 역시 컸을 것으로 전망됐다. 카일 사마니 멀티코인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것은 자신들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이해하지 못한 소매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는 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 역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초기 단계의 가상화폐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업체인 레이스캐피털의 크리스 맥캔과 이디스 영은 여러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잠재적 투자자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우려하며 지갑을 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기술주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너 스톨더 매트릭스파트너스 이사는 "기술주 역시 약세에 빠졌다"며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일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스타트업 체이널리시스와 소라레에 투자한 벤치마크의 피터 펜톤 이사는 여전히 1년에 3~5개의 가상화폐 관련 사업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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