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안보 불안에 여론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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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5-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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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내 안보 불안이 커진 가운데 내린 결정이다. 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지체 없이 나토로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며 환영하고 있지만 터키가 이번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어 만장일치로 가입 결정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수도 헬싱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CNN·AP 등은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나토 가입을 신청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은 새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연설했다.

이번 결정이 정식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비준을 받을 필요가 있지만, AP통신은 이러한 절차는 형식적인 수준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의회가 16일 이번 결정과 관련해 토론할 예정이지만, 이미 200명 의원 대다수가 가입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린 총리는 "의회가 며칠 내에 나토 가입 신청을 승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 역시 이날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스웨덴 사민당은 나토 가입 결정에 찬성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스웨덴과 유럽의 안보 상황을 저해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언급했다. 다만 사민당은 스웨덴 내 핵무기 배치나 나토군의 장기 주둔에 대해서는 거부하기로 했다.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국 위치를 고수해 왔다.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이다. 스웨덴도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 내 안보 문제가 불거지자 스웨덴과 핀란드 내 여론은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나토 역시 스웨덴과 핀란드의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15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의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CNN은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며 "북유럽 국가들에게 나토의 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역시 "스웨덴과 핀란드가 준비됐다면, 우리 역시 준비가 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좌)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우·화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터키가 나토 가입을 두고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두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터키는 이들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는 것을 그만두고, 분명한 안보를 제공하며, 터키에 대한 일부 방산물자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터키로부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이자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터키와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두고 터키 측과 통화했다며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로이터에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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