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중대형 오피스텔...소형 아파트 공급 감소에 '대체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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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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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원에 분양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해당 단지는 162실 전체가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자료=현대건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의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를 대체하는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부동산R114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전용 60㎡ 이하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81.39% 감소했다. 지난해 9만5422가구에서 올해 1만7758가구로 급감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1만2188가구 △서울 4725가구 △인천 845가구 순이다.

특히, 정권 교체와 거시경제·주택시장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서울의 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0'을 기록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서울 내 전반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 상황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는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소형 아파트 수요를 대체하는 중대형 오피스텔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공급된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세 뿐 아니라 새로 공급되는 청약 물량에 대한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형아파트의 주수요층는 2~3인 가구가 수도권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이 모자란 소형 아파트 대신 면적과 평면이 유사한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각광받는 것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의 2~3인 가구는 2가구 중 1가구 수준 꼴인 전체 가구의 약 48%에 달했다. 

실제 최근 수도권 내 주요도시에서 중대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원에서 210실을 분양한 오피스텔 '덕은DMC 에일린의 뜰 센트럴'은 모집에는 9117명이 몰리며 평균 4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최고 경쟁률(47.99대 1)과 비슷한 결과다. 해당 단지는 전 호실이 모두 전용 78~112㎡의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일원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 전용 73~77㎡의 거주자 우선 경쟁률 역시 89대 1에 달했다. 동일 모집군의 경쟁률에서 소형 면적인 전용 25~27㎡는 31.71대 1, 전용 47~51㎡는 22.41대 1 수준이라 중대형 평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 역시 중대형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 지난 1년간(2021년 3월~2022년 3월) 면적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전용 61~85㎡ 이하의 중대형 평형이 10.4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는 △85㎡ 초과 9.98% △40㎡ 초과 60㎡ 이하 5.31% △40㎡ 이하 1.62% 순이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서 이들 오피스텔의 시세 오름세도 뚜렷하다. 서울 용산구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 전용 77㎡의 올해 5월 매매가 시세는 13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10억8000만원 대비 2억7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 연수구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 84㎡도 5억2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주택시장에 중대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소형 아파트 공급마저 부족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오피스텔 분양에는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만큼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를 비롯해 유주택자 투자 수요도 다수 몰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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