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핵실험 타이밍만 보고 있어…코로나 큰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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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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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지원 우선순위 중국-국제기구-한·미 순"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이 코로나19 시국이긴 하지만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다. 핵실험도 준비는 다 끝나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북한국장이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춘 것인가'라는 질문에 "징후를 포착했고 거의 준비는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게 어떤 미사일이냐'는 질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하는데 따로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5월 말∼6월 초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백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이전까지는 '별로 효과가 없고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난 17일 노동신문이 '백신 접종도 코로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도한 것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의약품 지원에 대해 공식 응답은 없지만,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외에서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국제기구이며,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며 "중국과 외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4월 말부터 코로나가 많이 확산됐는데 그 전에 백일해, 홍역, 장티푸스와 같이 물을 통해 옮기는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고,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까지 퍼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이 집계·발표하는 발열자 수에 코로나가 아닌 발열 (증상의) 수인성 전염병 숫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중국과 기차 왕래를 통해 많이 반입됐던 것 같다"며 "광범위하게 퍼진 계기가 4·25 열병식 이후인데 이때 군인뿐 아니라 전국에서 평양에 들어온 경축 대표들이 다시 돌아가면서 촉발됐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제일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16일 이후에는 어쨌든 (북한이) 신규 발열자가 감소세에 있다고 주장하고, 코로나 확진자들은 발열자에 비해 숫자가 적어서 큰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하 의원도 "북한에 10세 미만 사망자가 유독 많은데 그 이유를 코로나로만 보기 어렵다"며 "수인성 전염병 이유가 꽤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5월 말∼6월 초 정점을 지날 것으로 추정하는 것을 보면 통제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있어 보인다"며 "코로나 때문에 국가 자체 변란이 난다거나 체계가 흔들린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통제를 그런 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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