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풀린다"…유통업계, 볕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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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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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봉쇄령 기간 중 방역요원이 물건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를 앞두고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봉쇄 여파로 중단됐던 국내 화장품(뷰티)·식품 업체들은 현지 공장 가동과 상품 유통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90%를 중국 다이궁(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면세업계는 봉쇄 해제 예고에 반색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셧다운(전면 봉쇄)'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뷰티·패션·식품업계가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4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가 발표한 '조업 가능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포함된 뒤 복공(조업재개) 신청이 승인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내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16일부터 택시와 자가용에 대해 일부 지역 통행을 허용하고, 22일부터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또 다음 달 1일부터는 쇼핑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도 전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중국 내 도시들이 봉쇄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업계도 들뜬 모습이다. 면세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다이궁이 유입되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간 면세점업계는 지난 3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이후 내국인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봉쇄 정책 영향으로 외국인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다만 상하이 이외에 베이징 등 봉쇄 조치가 여전해 정상적인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봉쇄 해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단계적인 봉쇄 해제인 만큼 코로나19 이전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봉쇄 조치가 점차 풀리면서 상하이에 소재한 국내 식품업체 공장도 재가동에 돌입했다. 오리온 상하이 공장이 지난달 13일부터 재가동됐고, 농심도 지난달부터 공장을 재개하며 유통 물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도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15일부터 상하이에서 물류 사업을 정상화했다. 이로써 3월 말 상하이 봉쇄 조치 이후 전격 통제됐던 유통망이 정상화하면서 상하이 보세구역에 묶여 있던 제품들에 대한 통관이 가능해졌다. 상하이 물류센터에서 중국 전역으로 배송하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은 3월 28일 가동을 중단한 뒤 한 달여 만에 재가동했다. 이곳은 이니스프리·마몽드·에뛰드 제품을 연간 1억개 생산하는 최대 공장이다.

이에 국내 뷰티 기업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화장품 소비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에 봉쇄가 해제된다면 억눌렸던 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리스크로 지목됐던 생산 차질 문제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주요 도시 방역 완화와 소비 지표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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