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르포] 李 운명 결정할 인천 "현직 프리미엄 상쇄한 '인물론' 부각…지역경제 살릴 일꾼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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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문기·최태원 기자
입력 202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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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서울·경기와 함께 수도권 빅3 지역의 핵심 축이다. 전·현직 인천시장 간 리턴매치인 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이 위원장이 짧은 재정비 후 곧바로 링에 다시 올라온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원내 진입을 하더라도 인천 수성에 실패할 땐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대별로 갈린 민심···투표율이 향배 가를 듯

지난 18일 살펴본 인천시 민심은 세대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전임 인천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청년층은 현직 인천시장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에서 만난 상인 정순자씨(이하 가명·69·여)는 “정치가 싫어 투표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자녀들이 국민의힘 지지를 권해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유 후보가 인천시장 경험도 있고 하니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동씨(52)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 쪽으로 많이 기울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씨는 특히 이재명 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으니 전략은 잘 짠 것 같은데 너무 뜬금없는 공천이다 보니 좋아 보이진 않는다”며 “당 차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인천 계양구 경인여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엄지은씨(22·여)는 “정치에 관심이 많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소통”이라며 “그런 면에서 평소에 민주당을 지지했고 이번에도 당을 보고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박태민씨(32)는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 같다”면서도 “주변 분위기를 보면 민주당이 승리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령대별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데 대체로 공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세대별 투표율이 인천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민 위해 일할 사람 뽑겠다”···정당보다는 인물

이날 인천 전반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미미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전·현직 시장이 맞붙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양쪽 모두에 대해 시정 경험과 능력을 가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시민이 정책과 공약을 중시하겠다고 답해 각 후보 개인기도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정승윤씨(23)는 “아직 공약을 확인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내 삶에 직접적으로 더 도움이 될 후보한테 표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윤선씨(62·여) 역시 “자녀들이 20·30대다 보니 젊은 청년 위주의 정책을 유심히 본다”며 “이번에도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잘 펴는 후보와 당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물론이 힘을 받으면서 유동층이 많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때와 달리 지역을 위해 일할 시장을 뽑는 만큼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인천을 살기 좋게 해줄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자신을 40대 중반인 인천시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지방선거는 어떤 당 후보가 당선되든지 똑같다는 시각이 주변에 많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했던 대선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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