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트너십] 바이든 "생큐 삼성"…한·미 경제안보 공조 가속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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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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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동맹국과 공급망 회복력 노력 박차"

  • 尹 대통령 "반도체 기업에 과감한 인센티브"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 직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큐 삼성"을 연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시찰한 후 연설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에 감사드린다"며 "이 투자로 텍사스에는 3000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해외직접투자(FDI)의 최고 목적지로, 삼성은 현명한 사업 결정을 했다"며 "미국은 체계적으로 숙련도가 높고, 헌신적인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 전역의 인프라를 향후 10년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며 "초당적인 혁신법(반도체법·chip act) 제정이 미 반도체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곧 삼성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尹-바이든 "한·미 기술동맹 발전 기대···공급망 회복 노력"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은 군사→경제→기술 동맹으로 이어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특히 "한·미 간 기술동맹을 통해 세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문제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이후 또다시 방한한 데 대해선 "앞으로 10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같은 기업을 가진 한국 같은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되고, 또 양국이 기술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며 "한·미 동맹 강화야말로 아·태 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평화·번영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반도체 협력의 오랜 역사를 언급하며 "지난해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SPD)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와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재용 "반도체, 세상의 엔진으로서 성장 이끌어"···한·미 경제안보 공조 가속도

두 정상의 평택캠퍼스 시찰을 안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환영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75년 전 반도체를 생산하는 최초의 한국 기업으로 시작했다"며 "반도체는 우리 세상의 엔진으로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평택캠퍼스를 시찰했다. 우선 도착 직후 전시장에 마련된 반도체 웨이퍼(Wafer)에 서명했다. 귀빈들이 공장 등 현장을 방문하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미 정상은 반도체 산업의 상징인 웨이퍼에 흔적을 남겼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들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른다. 방한 이틀째인 21일에는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회담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안보 공조 속도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과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이 이날 오전 첫 통화에서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양국 간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신설된 '경제안보대화'를 통해 수시·정기적으로 경제안보 현안과 대응 전략을 조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다. 또 윤 대통령과 함께 오산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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