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수출길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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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5-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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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각재펌프 등 핵심 설비도 우리 기술

  • 올 하반기 상업 운전 돌입…전력 수급

  • 尹 정부 들어 원전 수출 활성화 기대감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왼쪽)와 2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국내 기술로 만든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에는 상업 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토종 원전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서 원전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2일 오전 11시 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최초로 임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임계는 원자로에서 원자핵 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원자로가 최초 가동에 들어갔음을 뜻한다.

한수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발전소 계통 성능 시험을 거쳐 6월 초에는 첫 전력을 생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을 대거 적용한 신한울 1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완공 후에도 계획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는 국산 기술로 만든 노형(원자로 형태) 'APR1400'을 적용했다. 140만㎾급이다. APR1400는 현재 가동 중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에도 적용돼 있다. 수출형 원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첫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2호기에 사용한 원자로가 APR1400이다. 여기에 핵심 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또한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신한울 1호기는 애초 2011년 건설 허가 당시엔 2017년 4월부터 상업 운전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 정부 들어 경북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 여러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2020년 4월에야 완공됐다.

완공 직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운영 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번엔 비행기 충돌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등 요구를 해와 일정이 또다시 1년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9일 원안위에서 운영 허가를 받았고, 연료 장전과 고온기능시험 등을 거쳐 원자로 가동에 들어갔다.

하반기부터 새로운 원전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 이상 해외 원전 수주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도 원전 수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주요하게 논의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기술과 설비로 만든 원전이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하는 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UAE 원전 수출 당시 국내 원전 건설 현장을 보여줬던 게 주효했다"면서 "이제는 실제 가동하는 원전이 있는 만큼 수주 대상국이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을 한층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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