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추진...해외사업 시너지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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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6-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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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글로벌 의류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거래대상은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업체인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2500억원 규모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에 더해 글로벌 인지도와 시공 경험 및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번 딜이 성사되면 글로벌세아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도급공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세아의 유통 관련 건설사업 수주와 호텔사업, 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세아그룹의 해외법인 및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인프라사업 및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존 강점인 주택사업에 더해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각종 민간개발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소와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에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그룹의 계열사인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다. 발맥스기술은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쌍용건설은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CD측은 인수희망자 측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세아와 ICD는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8월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양회 건설사업부에서 독립해 쌍용종합건설로 설립된 후 1986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IMF와 글로벌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진통 끝에 2015년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아 7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두바이 에미리트타워호텔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으로 통한다.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에도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현재 쌍용건설 경영은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맡고 있다.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후에도 당분간 김 회장이 회사를 맡아 경영 안전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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