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9주 만 하락 전환…양극화 심화 속 매수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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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6-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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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보유세 책정을 앞두고 급매물이 늘어난 여파다. 다만 부동산시장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며 강남과 강북 사이의 양극화 상황은 여전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해 하락 전환했다. 전주까지 3주 연속 보합세(0.00%)를 이어간 끝에 4주 만이다. 앞서 올 초 서울의 '마이너스(-)' 변동률이 보합세로 전환했던 4월 첫 주 이후부터 따지면 9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플러스(+)'를 보였던 때는 5월 첫 주(0.01%)뿐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1일 보유세 기산일이 도래한 가운데,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의 여파로 급매물이 증가한 반면,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감소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기존의 양극화 상황이 이어졌다. 용산구(0.03%)와 서초구(0.01%), 강남구(0.01%) 등 대선 이후 0.05~0.07%까지도 높아졌던 이들 지역 역시 한 주 간 전반적인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단지(20억 이상)와 서초구 반포동 중대형 단지, 강남구 개포동 신축 아파트와 논현동 등 종전과 같이 고가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으나 매수세는 감소한 여파다. 

하지만, 노원(-0.03%)과 도봉(-0.02%), 강북구(-0.02%) 등 하락세를 보였던 대다수의 한강 이북 지역 역시 하락폭을 키운 탓에 이들 지역 사이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유지했다. 한편, 강남 11개구와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도 모두 -0.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에 들어섰다. 강남 11개구는 3월 21일(넷째 주), 강남 4구는 3월 7일(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0.01%)에서 잠실·가락동 소재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어진 여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도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이슈, 집값 고점 피로감의 영향력이 강해진 탓"이라면서도 "다만, 시장의 움직임이 크게 변하진 않고 있기에 아직은 추세적으로 통계를 해석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 실장은 이어 강남권의 경우 "그간의 규제 완화와 대통령실 이전 등의 호재 효과가 일부 떨어진 데다, 시기적으로 여름 비수기 영향도 점차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5월 둘째 주(9일) 이후 4주째 -0.01%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선을 앞두고 1기 신도시법 수혜 기대감이 컸던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0.11%)와 일산동구(0.09%), 성남 분당구(0.05%)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역시 전주와 동일한 -0.01%의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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