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후불결제 시장 진출…애플페이 레이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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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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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선매수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시장에 진출한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서든 후불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 없이 6주에 걸쳐 상품 대금을 4회 분납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애플페이 레이터를 소개했다.
 
미국의 아이폰이나 맥 사용자들은 애플월렛에 탑재된 애플페이 레이터를 통해 구매한 물건을 6주에 걸쳐 4회 분할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구매 대금에 대한 이자나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후불결제 시스템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소매점 등 모든 곳에서 마스터카드의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한다.
 
해당 서비스는 아이폰 운영 체제의 차기 버전인 iOS16이 올해 말께 출시되면 미국 내 신청자에 한해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은 후불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초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인 크레딧 쿠도스를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는 분위기에서 애플의 진출은 클라나, 어펌 등 후불결제 스타트업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쿡 애플 CEO가 6월 6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WWDC22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맥북 에어 노트북 옆에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어펌의 대변인은 “우리 팀과 우리 기술이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고 했다. 그러나 어펌의 주가는 애플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5.5% 급락했다. 어펌의 주가는 이미 올해 들어서 75% 폭락한 바 있다. 클라나는 인력의 약 10%를 해고할 방침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생계비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후불결제가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이들 기업에는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후불결제 스타트업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운영 비용 급증 역시 악재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애플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애플월렛 앱에 지출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넣는 등 사용자가 본인의 재정 상황을 확인하며 지불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의 직불카드 계좌에 상환 자금이 부족한 경우 카드 발급 은행이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C·노트북용 칩인 M2와 이를 탑재한 노트북인 맥북에어와 맥북프로13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차량과 아이폰을 연동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iOS 사용환경을 적용하는 ‘카플레이’도 공개했다. 다만 카플레이를 적용한 모델은 오는 2023년 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앱과 웹 사이트에 로그인하기 위해 패스키(Passkey)라는 생체 인식 기반 시스템(터치아이디와 페이스아이디)으로 "암호를 영구히 교체"할 계획도 밝혔다. 이 시스템은 피싱 공격 및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앱 및 장치와도 연계 작동한다.
 
아울러 아이폰의 잠금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한다. 캘린더에 예정된 이벤트, 날씨,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잠금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배경화면이나 글꼴,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i)메시지에서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낸 후 편집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해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애플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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