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가 본 에코프로비엠의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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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6-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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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신평·한신평, 에코프로비엠 등급전망 상향

  • 내부자거래 내용 '쏙' 빠져 "중요치 않아"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이제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출처=당사 홈페이지]


지난 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B+/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BBB+/안정적'에서 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같은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BBB+/긍정적'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제시했다.

한신평, 나신평 모두 에코프로비엠의 금융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양 사 모두 해당 부문은 AAA(가장 우수)라고 평가했다. 소위 금융비용 커버리지로 불리는 이 부문은 이자와 같은 타인자본 사용 대가를 이익으로 감당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2016년의 94억원보다 12배 늘어났다. 매년 영업이익이 65% 늘어난 셈이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의 양호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최근 5개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7.6%에 달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외형성장세 하에서 이익 창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19년에는 포항공장 신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2020년 이후 제품 양산 및 출하 개시에 따라 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주요 메탈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나, 에코프로비엠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증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도 확대됨에 따라 총차입금/EBITDA 지표 등 차입금 대응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성장 전망이 재무적 부담을 이겨내는 모습이다. 

신용평가 측면에서 에코프로비엠은 마냥 좋다고만 보긴 어렵다. 차입금 의존도, 부채비율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0.1%를 기록하면서 높고 낮음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30%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부채비율은 190.8%로 지난해 동기의 80.7%대비로 110%p증가했다. 

하지만 그 사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5년 이상 진행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000억원에 육박했다. 아울러 전기차로의 전환은 빨라지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의 물량 확보 노력도 치열해지면서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증산은 당연한 수순이다. 미래 가치가 반영되는 주가의 경우 코로나 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초반과 비교해 10배 가량 올랐다. 

최재호 나신평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충과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납품단가에 이전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포함한 가공비를 확보하는 가격정책으로 이익 변동성도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올해 6000억원 가량의 유상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자본 규모 확충을 통한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단기적으로 포항공장의 신증설 투자, 에코프로이엠에 대한 지분 투자, 북미·유럽으로의 생산지 확대 등이 계획돼 있어 차입금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차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포항공장 정상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나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에코프로 및 계열사 임직원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 혐의'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강병준 한신평 연구원은 "고려는 했지만 보고서에 기재할만큼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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