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프로젝트 JV 출범] '10년 장기용선 계약' 성배인가 독배인가?···금리 향방이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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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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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비용 90% 대출···최소 24조 전망

  • 이자 3% 계산땐 4.2조 추가비용 발생

​팬오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해운 3사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조인트벤처(JV) 설립이 이달 중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들 해운사가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카타르에너지와 맺은 장기용선계약에서 적잖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해운 3사는 향후 카타르에너지와 용선료 협상을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협상에서 용선료는 선가에 운임을 추가해 확정된다. 해운 3사가 설립할 JV가 카타르에너지 발주 LNG선을 인수하고, 카타르에너지는 선가와 운임을 해운 3사 JV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서 용선료는 선가+운임으로 정해진다. 해운 3사 JV가 카타르에너지 발주 LNG선을 인수하고, 카타르에너지는 선가와 운임을 해운 3사 JV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내용은 2020년 국내 ‘카타르 LNG 프로젝트 컨소시엄’과 카타르에너지가 사전에 합의한 것이다. 합의에는 선가 인상 등은 카타르에너지가 운임을 통해 보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선박금융 금리 인상에 대한 손실금 반영은 제외됐다.

문제는 해운 3사 JV는 100여 척 규모인 LNG선 인수 비용 중 90%를 대출로 충당하는데, 현재 선박금융 이자가 2020년과 비교하면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LNG선 규모는 최소 24조원에 달한다. 해운 3사 JV가 해당 LNG선을 모두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소 21조6000억원의 채무가 발생한다. 이는 최소 금액으로 조선 3사와 카타르에너지의 선가 협상 결과에 따라 채무 비용은 최대 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선가 인상으로 인한 채무 증가는 카타르에너지가 보전해주기로 했으니 문제가 안 되지만 이자는 다르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당시 국내 해운사의 선박금융 이자는 1%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선박금융 금리는 5년 계약 기준 3%대로 2020년과 비교하면 3배로 뛰었다. 기준금리가 계속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선박금융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3사 JV는 금융권과 10년 단위로 최대 20년간 대출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자를 1%로 책정하면 연간 2160억원의 이자가 발생하는데, 3%로 계산하면 6480억원으로 이자비용이 뛰게 된다. 10년 단위로 보면 4조3200억원의 추가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추가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해운 3사 JV의 수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020년 당시 5개 해운사가 JV를 설립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3개 기업만 참여하는 것을 두고도 이자비용으로 인해 대한해운 등이 LNG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 최대규모의 LNG 장기 용선계약이라는 점만 보면 해운 3사에 분명 호재로 보일 수 있으나 수익성은 한번 따져봐야 한다”며 “이자가 수익을 넘어서는 순간 이번 프로젝트는 은행만 돈을 버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해운 3사가 이 사업에 뛰어든 데는 다른 셈법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먼저 해운업계와 금융권은 선박금융 금리가 2%대만 돼도 카타르 프로젝트가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LNG선 운용 경험에 따른 추가 사업 기회 모색도 가능하다. 특히 세계적인 탄소중립 현안 등으로 인해 LNG가 석유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라 지금의 LNG 프로젝트가 향후 글로벌 LNG 공급망을 쥘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 3사로서는 대출 계약 당시 어떻게든 금리를 2%대로만 내릴 수 있다면 수익과 포트폴리오 모든 것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엄청난 사업기회라는 것은 여전하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운송사업을 가져오는 것으로, 이는 우리 해운업계가 발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팬오션 연간 매출액은 4조6161억원이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각각 1조8973억원, 9142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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