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물류 파업 장기화, 제조업부터 기간산업까지 줄줄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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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김다이 기자
입력 2022-06-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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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는 이날부터 물류 차질을 빚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제조업부터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의 기간산업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부터 경기 의왕ICD, 대전 한국타이어, 경북 구미 성안합섬, 포항 포스코,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등 주요 물류 거점을 장악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 업계의 경우 아직까지 차량 출입을 방해하는 물리적 행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 업체들은 철도와 선박 이동 등 철강제품 트럭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면서 비노조원 차량 비중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부터 각종 부품 공급난을 겪고 있는 완성차 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 차량 마련이 쉽지 않아 당분간 파업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차량 출고대란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 업체들은 치명상까지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해외 계약 물량을 기간 내 인도하지 못한다면 폐업 위기까지 갈 수 있다며 정부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이날부터 피해가 손에 잡히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주요 시멘트 유통기지와 저장소에 화물연대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출입을 저지하면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금주까지 파업이 이어진다면 시멘트 재고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국 건설현장이 모두 손을 놓아야 할 형편이다. 

주류업계도 비상이다. 하이트진로 이천과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주 제품의 운송을 담당하는 일부 화물차주 파업에 이달(1~6일) 제품 출고가 평상시의 3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천공장 소주 생산이 중단됐으며, 공장 재가동 이후에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공장 출구를 막고 있어 생산된 소주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일부 편의점업체들은 소주 공급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CU와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일부 편의점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진로의 제품 발주를 정지하거나 수량에 제한을 뒀다. GS25도 파업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을 사전 예고한 만큼 주류업체와 식음료업체들은 미리 출하량을 늘리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오비맥주도 이날 오전부터 이천·청주·광주 3곳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대체 운송차량 수급 등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지점 등을 연결하는 차량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도매사는 물론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당 등으로 입고되는 제품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이후 주말에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등 대비를 해 뒀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용차(일당을 받고 운행하는 대체 사업자) 사용 등 별도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차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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