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이남-이북 중형 아파트 가격차 7억원..."양극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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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6-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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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연합뉴스]

서울 한강 이북과 이남 간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7억원 넘게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강남권과 강북권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평균 매매가 차이는 7억77만원이었다.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매매가격은 18억9970만원이었으며, 한강 이북 14개 구는 11억9893만원이었다.
 
이들 지역 간 격차는 지난 5년 사이 3억7558만원이나 늘어나며 2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자료에서 2017년 5월 당시 강남권과 강북권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9억391만원, 5억7872만원이었다.
 
실제로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올해 들어 더 커지고 있다. 강북구 대장주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작년 11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엔 8억원 선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원 뛴 금액이다.
 
매매가뿐만 아니라 평균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두 지역 중형 아파트 전셋값 차이는 9175만원에서 2억9847만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과 올해 5월 강북권 평균 전셋값은 4억744만원에서 6억3386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권은 6억3386만원에서 9억3233만원으로 높아져 평균 10억원을 앞두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뿐 아니라 정부 정책 여파로 지역 간 가격 격차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남은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어려워 금리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중저가 위주로 대출을 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북은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정부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침 역시 1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매수세가 입지가 우수한 똘똘한 한 채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을 처분하고 역세권, 한강변, 우수 학군 등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 간 집값 편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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