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부동산 투자] 안정적 임대 수익·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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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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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대통령실 주변 아파트들. 대통령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의 경우 올해 1∼4월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약 33%를 차지하며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연예인 등 이른바 셀럽들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초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화제가 됐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주택과 빌딩 및 상가로 크게 나뉘는데 주거 목적과 시세 차익 실현이라는 목적을 두루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부동산 컨설턴트 박종복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옥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저 톱스타인데 2억원만 깎아 달라’고 했다”면서 “연예인 고객은 피곤하다”고 말했다.
 
◆주거 목적 주택, 전액 현금 구매…지드래곤 164억에 한남동 펜트하우스 매입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단지 ‘나인원한남’의 공급면적 299.74㎡(약 90평) 펜트하우스 한 채를 164억원에 매입했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으로 역대 최고가 아파트는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의 전용면적 273㎡ 16층으로, 매매가는 145억원이었다. 이후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비공개였던 나인원 한남 펜트하우스 매매가격이 이보다 19억원 더 높은 것이 확인되면서 아파트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 아파트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담보대출 없어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지드래곤 외에도 방탄소년단(BTS) 일부 멤버와 가수 장윤정·아나운서 도경완 부부 등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현빈은 지난 2013년 48억원에 매입한 다가구 주택을 재건축해 현재는 소속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의 시세는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우 한소희는 경기도 구리시 ‘아치울 마을’에 약 21억원을 투자해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지아는 청담동에 위치한 한 고급 오피스텔을 약 30억원에 구매했다. 이곳은 배우 에릭과 한효주, 이수만 SM그룹 회장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방송인 서경석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2층 주택을 46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로, 대지면적 284.3㎡(약 86평), 연면적 214.68㎡(약 65평) 등의 규모를 갖췄다.

서경석은 해당 부동산 외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142.93㎡(약 43평)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자리한 ‘메세나폴리스’ 전용면적 148.981㎡(약 45평)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시대’ 맞아 최근 용산구 인기…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 서울에서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가 모두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실거래가 등록된 아파트 중 최고 매매가는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8953㎡(8층)와 한남더힐 전용 235.312㎡(6층)가 기록한 85억원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21㎡(9층)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76㎡(22층)가 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24층)는 78억5000만원에 매매돼 고가 아파트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아파트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은 모두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발표된 지난 3월 20일 이후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두 단지는 장관과 군 지도부의 공관이 몰려 있는 이른바 ‘공관촌’과 인접해 있고, 다수의 대기업 총수와 연예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인원한남은 지드래곤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대표, GS그룹 오너 4세인 허치홍 삼양통상 사장 등 재벌가와 방탄소년단(BTS) RM, 지민 등 연예인들이 매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남동은 8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보유한 동네로 꼽힌다. 한남더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최고가 매매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에는 같은 동에 있는 파르크한남 전용 268.95㎡(2층)가 12월 13일 120억원에 팔리면서 아파트 최고 매매가 1위로 올라섰다.
 
서울에서는 올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의 최고 매매가 또한 한남동에서 나왔다. 라테라스한남은 지난 2월 15일 전용 244.22㎡(3층)가 100억원에 매매 계약을 쓰면서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연립주택 매매가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 시세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의 주택가격은 지난 2월(-0.02%) 21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대선이 있었던 3월(0.06%) 다시 상승 전환된 뒤 4월(0.15%)에는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법인 명의’ 빌딩 매입도 줄 이어…대출 한도 증액·세금 절약 목적
 
연예인들은 최근 몇 년 새 법인 명의로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법인을 이용하면 건물 매입 가격의 70% 이상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건물을 팔 때 양도소득세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배우 류준열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건물을 150억원에 팔았다. 류준열은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개인법인 ‘딥브리딩’ 명의로 단층 건물을 58억원에 매입, 철거 후 새 건물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구매 자금과 신축 비용 등으로 약 70억원을 대출받았다. 실제 류준열이 투자한 금액은 12억원. 대출을 제외하면 자기자금의 5배가 넘는 차익(68억원)을 거둔 셈이다.
 
JT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도 자신이 설립한 법인 ㈜아트이즈마인드 명의로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지상 4층 규모 빌딩을 65억원에 매입했다. 법인 아트이즈마인드는 방송 관련 콘텐츠 및 사업 지원 서비스를 하는 목적의 법인으로, 장성규가 대표를 맡고 아내 이유미씨가 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장성규는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아 해당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최고액은 66억원으로 확인돼 채권최고액 설정 기준 등을 감안하면 대출 금액은 55억가량으로 추정된다.
 
걸그룹 마마무 솔라는 지난해 서울 신촌에 위치한 45억원 ‘꼬마 빌딩’의 건물주가 됐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은 대지 221.80㎡, 연면적 567㎡로 용도 지역은 준주거지역이다. 신촌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 대로변 이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의 건물 임대료는 한 달에 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목돈이 생기면 고정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한다”면서 “직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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