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LS] 오너일가 직접 발로 뛰며 유럽·미국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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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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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은 회장 필두로 현장경영 '시동'

구자은 회장을 비롯한 LS그룹 오너일가가 국내외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그룹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지난 1월 ‘구자은 체제’ 출범과 맞물려 경영 일선에 배치된 오너일가가 앞장서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현재 7월까지 일정으로 예정된 국내 주요 계열사 현장경영을 마친 뒤 행동반경을 해외로 넓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검토 중이지만 국내에 이어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사업 현황을 점검하겠다는 복안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그룹 내 주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출장 동선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력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전기차 공급망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유럽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미국서 노후 전력인프라 개선, 전기차 공급망 형성 등 기회 요인 충분
미국의 경우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주력 계열사가 시장 공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프라 개선에 1조2000억 달러(약 1507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전력인프라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LS전선은 미국 내에 LSCA, LSCSA, LSCUS 등 판매·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말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미주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현지 사업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LS전선, LS일렉트릭, LS이링크 등 계열사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외에도 국내 최초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비롯해 기차용 고전압 하네스, 배터리팩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의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LS전선, LS일렉트릭 등이 활약하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LS전선이 2017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에서 해저 케이블을 포설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유럽서 해상풍력 위주 에너지 전환 수요 공략
노후화된 전력선 교체수요,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전선사업의 호황기가 전망되는 유럽도 구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이 영국(LSCU), 프랑스(LSCF), 폴란드(LSEVP·LSCP) 등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북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해저케이블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LS전선으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LS전선 자회사 LSEV 역시 폴란드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주요 사업장으로 꼽힌다.

올해 초 LS전선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본규 부사장도 최근 유럽을 방문해 주요 사업장을 직접 점검했다. 부임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자 주요 시장인 유럽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현장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스페인에 본사를 둔 신재생에너지 분야 세계 4위 EDP리뉴어블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럽, 북미 등 EDP그룹이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5월 30일부터 나흘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2022’에서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전시장을 찾은 고객에게 차세대 직류(DC) 전용 전력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양손잡이 경영’ 앞세워 제2의 도약 도모
LS그룹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취임 이후 현장경영을 강조하면서 고(故) 구자홍 초대회장, 구자열 전 회장(현 한국무역협회장) 등 역대 LS그룹 회장들보다 그 횟수와 기간을 확대하면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구 회장이 그룹의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 출장길에 조만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전력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현장도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을 필두로 한 오너일가의 ‘발로 뛰는’ 현장경영에 힘입어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양손잡이 경영’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구 회장의 사촌형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2022’를 찾아 산업계 동향을 직접 파악했다. 구자균 회장은 매년 하노버 메세를 직접 방문해 업계의 흐름을 읽고 미래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5월 25일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산업용 인버터 자동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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