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의무 해제' 다음주 발표···실내 마스크 해제엔 신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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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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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315명으로 전주보다 3223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이달부터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오는 17일께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급 감염병이 된 이후에도 확진자 격리 의무는 유지돼왔다. 정부는 이 의무를 해제할지 다음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격리 의무 해제로 인한 유행 위험도와 사회·경제적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격리 의무까지 해제되면 사실상 마스크 착용 외엔 대부분의 방역이 풀리는 셈이다. 다만 실내 마스크 해제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역 당국 역시 실내 마스크 착용은 ‘방역관리 최후의 보루’라며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신규확진 ‘감소세’ 유지···방역 당국 “격리 의무 해제 시 유행 증가, 사회적 합의 필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1만명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315명으로 전주보다 3223명 감소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820만965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9281명, 해외유입 사례는 34명이다. 수도권에서 4048명(43.6%) 비수도권에서는 5233명(56.4%)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37명→9834명→5022명→6172명→1만3358명→1만2161명→9315명으로, 일평균 9699명 수준이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한 107명이다. 하루 새 숨진 환자는 18명 증가해 총 누적 사망자는 2만4341명으로 확인됐다. 치명률은 0.13%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그대로 유지할지에 대해선 유행에 미칠 영향과 재정적 부담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전과 달리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 마냥 방역을 강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격리 의무를 해제하게 되면 아무래도 유행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증가하면 그로 인한 질병 부담이나 피해를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격리 의무 지침을 논의 중인 전문가 태스크포스(TF) 내부에선 7일 격리 기간을 줄이거나, 고위험군 확진자에 대해서만 격리 의무를 두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오는 17일께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격리 의무 해제가 결정된다면 20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자연면역을 획득한 약 1800만명의 완치자가 있고, 신규확진 감소세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실외 마스크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도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바 있다. 

지난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회사원 김진수(35)씨는 “재감염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실내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의문이고, 날씨가 더워져 너무 답답하다”면서 “이제는 개인의 자율에 맡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관리에 있어 가장 최후의 보루는 실내 마스크”라면서 “밀폐·밀집한 실내 환경에서는 감염 전파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에어컨 사용 시에는 환기에 소홀해지기 쉽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는 2시간에 1회 10분 이상 자연환기를 실시하고 3밀 환경에 머무르는 경우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사례는 1226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3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연합뉴스]

 
◆ 원숭이두창 새로운 변수로···공기 전파 가능성도 제기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지 한 달가량 지났는데, 이미 29개국에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데다 공기 전파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어 우려가 높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했지만,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CDC는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 건강 안내문에서 마스크 권고 내용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DC는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는 국가에서는 가족 내 환자가 있는 사람과 의료 종사자, 환자의 밀접접촉자에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적어도 단거리에서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타인과의 밀접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며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여부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집단 접종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보건종사자와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4일 안에 백신 접종을 하는 방안을 일부 국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WHO는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했다.

원숭이두창이 법적으로 2급 감염병 지위를 갖게 되면서 의료기관 등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내에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확진자는 입원 치료 대상으로 격리의무가 생긴다. 

아직 국내에선 원숭이두창 감염자 보고가 없지만,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3세대 백신 도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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