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처럼 소비한다"...유독 국내서 비싼 골프웨어가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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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6-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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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가 접대와 연결된 '문화'로 발달하면서 예의 갖춘 의상 중시

  • 최근 2030대와 여성골퍼 유입으로 골프웨어 시장 커지는 추세

  • CJ ENM '바스키아' 캐주얼과 프리미엄 라인 골프웨어 확장

바스키아 브루클린 2022년 F/W 제품 모델컷 [사진=CJ온스타일]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030대 젊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다. 올해도 국내 골프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희소성 있고 더 비싼 제품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작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 5.6조···미국의 5배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약 5조6000억원으로 미국(1조300억원), 일본(9400억원)과 비교해 월등히 크다. 전 세계 골프장 3억8000여개 중 미국이 42%로 1위, 영국‧일본(8%)이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2%(8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홍승완 CJ ENM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지난 10일 열린 ‘바스키아 브루클린’의 2022년 F/W 프리뷰 미디어 행사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가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골프를 칠 때 골프채 등 용품을 중요하게 생각해 골프웨어보다는 골프용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사교와 접대 문화를 중심으로 골프가 확산되다 보니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이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별도의 복장이 없는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일본만 골프웨어 조닝이 유난히 발달했다”면서 “이는 골프를 스포츠 그 자체로 여기는 미국·유럽과는 달리 한·일 두 나라는 골프가 접대와 연결된 ‘문화’로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최근 2030 젊은 골퍼와 여성 골퍼가 유입되면서 명품처럼 소비하는 골프패션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20년 5조1000억원, 2021년 5조6000억원에서 올해 6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후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이 40~61%가량 증가했다.

◆올해 골프웨어 키워드는 뉴럭셔리·캐주얼라이징·아이코닉 디자인
 
이날 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2022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 트렌드 전망'에서 더 비싸고 더 희소성 있는 옷을 찾는 ‘뉴 럭셔리’를 첫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명품은 높은 가격에도 희소가치가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다면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 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실제 골프웨어 생산 방식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변화해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MZ세대 중심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정형적인 스타일을 의미하는 ‘캐주얼라이징’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과거에는 반바지나 슬리퍼 등이 아닌 갖춰진 옷을 입어야만 클럽하우스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엄격한 골프웨어 규범이 존재했다. 그러나 중장년층과 다른 골프웨어를 입고 싶어 하는 MZ세대가 기성세대가 즐기던 골프복 디자인에서 벗어나 조거팬츠나 멜빵바지 등 골프장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입고 등장하면서 이러한 기준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캐릭터‧로고 플레이로 개성을 나타내는 ‘아이코닉 디자인’ 브랜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각 명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로고를 전면에 부착하는 것처럼 골프웨어도 브랜드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와 로고 플레이를 활용하는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와 여성 골퍼가 대거 새롭게 유입되며 골프웨어를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단일 국가 기준으로 사실상 한국의 골프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J ENM의 (왼쪽부터) 바스키아 브루클린, 바스키아 골프, 장 미셸 바스키아 브랜드 사진 [사진=CJ온스타일]


◆CJ ENM '바스키아', 브랜드 확장으로 내년 누적주문액 4000억 달성 목표

CJ ENM 커머스부문은 바스키아의 골프웨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내년까지 누적 주문금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인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등 각 채널별로 특화된 브랜드 상품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요한 CJ ENM 커머스부문 패션상품담당은 ‘바스키아 브루클린’의 2022년 F/W 프리뷰 행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바스키아’의 브랜드 현황 및 목표를 공개했다.

CJ ENM은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16년부터 ‘바스키아 골프’를 독점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라인과 캐주얼라인을 추가로 선보이며 바스키아 브랜드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바스키아 브랜드를 3개로 다각화해 내년까지 누적 주문금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랜드 론칭 초기 100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까지 늘었고 브랜드 누적 매출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바스키아 골프는 골프 기능성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웨어다. 40~5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하며 홈쇼핑 골프웨어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스키아 골프의 작년 주문금액은 755억원에 달하며, 올해 주문금액은 8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캐주얼웨어로 25~35세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이달 커버낫과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CJ ENM 커머스부문은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선보였다. 앞서 TV홈쇼핑에서 판매해 온 ‘바스키아 골프’와 달리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백화점 및 패션 버티컬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며,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바스키아 부르클린은 하이엔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지난 4월 백화점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롯데 에비뉴엘, 갤러리아 압구정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또 무신사 골프와 골프 전문 버티컬 앱인 더카트 골프 등의 플랫폼에도 입점을 완료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각 채널별로 특화된 브랜드 상품 전략을 통해 매출을 키우고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CJ ENM의 엔터부문과 협업해 마케팅 역량과 브랜딩 경험을 키워나가는 등 홈쇼핑 기반 브랜드 최초로 오프라인 신사업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최요한 CJ ENM 커머스부문 패션상품담당은 “골프웨어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상품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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