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vs CATL 불붙은 '전기차 공급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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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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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안 벌면···비야디 0.7위안, CATL 1.25위안 투자

  • "전기차 공급망 전쟁···비야디가 '한수위'"

비야디(위) vs CATL [자료사진]


최근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BYD)와 배터리 왕 닝더스다이(CATL)가 전기차 생태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료 소재 등 업스트림부터 전기차 등 다운스트림까지 전방위 투자로 비용을 통제하고 공급망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최근 전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대란으로 전기차 공급망에 혼란이 초래된 가운데서다.
 
1위안 벌면···비야디는 0.7위안, CATL은 1.25위안 투자
최근 중국 증권시보는 기업정보업체 치차차(企查查)를 인용해 지난해 비야디는 모두 7건 투자 사업을 진행했다며, 이는 앞서 5년간 비야디의 투자 사업 총합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CATL의 투자 사업도 모두 23건으로, 전년보다 대폭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양사는 각각 7건의 투자 사업을 벌였다. 다른 전기차 업종 기업들이 연평균 1~2개 투자를 단행하는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양사의 경영성·투자성 순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비야디는 1위안 벌 때마다 0.7위안을, CATL은 1위안 벌면 1.25위안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권시보는 집계했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면서, 양사의 투자가 분주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공급망은 상당히 길고 복잡하다. 차량 한 대 만드는 데 수 만 개 부품이 필요하다. 리튬 배터리만 해도 관련 소재만 16종에 달할 정도다. 이중 하나라도 없으면 전기차를 만들 수 없다. 

게다가 최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양사 이윤을 갉아먹는 중이다. 지난해 비야디 자동차 제품 마진율은 7.81% 포인트 하락한 17.39%였다. CATL도 마진율이 4.56% 포인트 떨어진 22%까지 내려갔다. 심지어 올해 1분기 비야디와 CATL 마진율은 각각 15.6%, 14.48%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신뤄쯔쉰(鑫欏資訊, ICCSINO)의 장진후이 애널리스트는 증권시보를 통해 "전기차 산업 경쟁이 이미 공급망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비야디와 CATL 모두 합작기업 설립, 협력 계약이나 장기 주문계약 체결 등을 통해 공급망 완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공급망 전쟁···비야디가 '한수위'"

비야디 vs CATL 투자지도 [자료=중국증권시보]

양사가 전기차 공급망에 투자할 때 각각 집중하는 분야에도 차이가 있다. 

비야디는 차량용 반도체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21개 투자 프로젝트 중 6건이 반도체와 관련이 있다. 각각 내비게이션, 출력, 태양광,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다. 

특히 미드스트림 분야에서 자동차 모터와 전자제어장치,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게 비야디 공급망의 강점이다. 전기차 핵심소자인 전력 반도체(IGBT,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 부문은 아예 따로 떼내 별도 상장도 준비 중이다. 

업스트림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이미 10년 전 중국 최대 리튬 호수인 시짱 자부예 염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얼마 전엔 아프리카 리튬광산 6곳을 사들일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6개 광산의 탄산리튬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100만톤에 달한다. 비야디의 10년간 리튬 수요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CATL는 총 44개 투자 사업을 진행 중으로, 이중 12개는 리튬 배터리 소재에 집중됐다. 리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등이다. 반도체, 완성차, 교체식 배터리, 자동차교통, 에너지서비스 등 방면에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공급망 방면에서 비야디가 CATL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은 "CATL은 업스트림 분야가 취약한 데다가, 최근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증세 속 전기차를 직접 만드는 비야디가 CATL보다 경쟁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최근 CATL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독주'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은 CATL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공급원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CATL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나날이 하락하는 배경이다.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인 CATL 시장 점유율은 38.28%로, 3월 50.48%에서 6%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2위인 비야디 시장점유율은 약 13% 포인트 늘어난 32.18%였다. 

이에 최근 CATL은 배터리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완성차 기업에 투자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CATL은 현재 베이징자동차 산하 전기차기업 베이치란구(北汽藍谷·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 창안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웨이타(阿维塔), 네타오토 등 6곳 전기차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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