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은행 셀시우스 인출 정지에 비트코인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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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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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이 제2 테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암호화폐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823달러까지 추락하며 18개월래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 가상자산 대출기업인 셀시우스가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출과 계좌 이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암호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시우스는 암호화폐를 예치한 고객에게 18%에 달하는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런 다음 모은 자산을 투자자들이나 관련 기업에 다시 빌려줬다. 예금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와 대출에 부과된 이자 간 스프레드를 통해 이익을 얻는 식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셀시우스 이용자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했고, 지급 가능한 자금이 바닥나면서 인출을 중단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셀시우스 자산은 5월 17일 기준으로 118억 달러로, 지난해 10월만 해도 자산이 260억 달러에 달했다.


 

셀시우스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라·루나 사태로 냉각된 암호화폐 시장에 셀시우스 소식은 폭탄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각각 25.18%, 16% 폭락했다.
 
셀시우스는 지난해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금 4억 달러를 모은 바 있다. 캐나다 최대 규모 연금 운용사인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을 비롯해 에어비앤비와 블랙스톤 전 임원인 로런스 토시가 이끄는 투자회사인 웨스트캡이 투자를 주도했다. 웨스트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FT 측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그간 미국 규제 기관은 셀시우스 등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들을 면밀히 주시했다. 미국 텍사스와 뉴저지주 당국은 셀시우스의 수익률 계정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상자산 대출 상품들이 투자자에게 고정 수익률을 약속하기 때문에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낸스가 이날 대규모 백로그(미완료 주문)로 인해 비트코인 인출을 일시 중단하며 시장 혼란은 가중됐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트위터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린 뒤 11시 32분께 비트코인 인출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폭락세가 암호화폐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부사장인 비제이 아이야르는 이날 CNBC와 인터뷰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크게 바뀌었다”며 “시장이 완전히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싸움을 계속한다면 강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음 달 또는 앞으로 두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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