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 실거리 측정 오류로 '배민' 경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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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6-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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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더 유니온 "배민, 정확한 배달거리 측정보다 콜 효율 배차만 고려"

  • 우아한형제들 "일반 내비게이션 측정오류 문제일뿐 시스템 고도화 진행"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달의민족(배민) 실거리요금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배민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과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의민족(배민)을 사기죄로 고발한다. 배달거리 산정에 있어 배민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기준이 실제 거리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민 애플리케이션의 예상 이동 거리값이 실제 교통 정보를 반영하지 못해 라이더들이 건당 1000~2000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을 사기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사례 100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현재 배민 앱의 예상 이동 거리값은 오토바이의 유턴, 일방통행, 좌회전 가능여부와 같은 교통정보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 내비게이션의 도보 추천경로의 거리값과 유사한 값이 도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배민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오토바이로 운행했을 때 교차로 좌회전 가능 여부 등 불완전한 정보가 입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의 거리측정 알고리즘은 라이더의 실제 이동 거리가 아니라 라이더에게 호출을 효율적으로 배차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100원, 200원의 배달료 차이보다 알고리즘 투명성과 알고리즘 협상권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온 측은 △고용노동부 알고리즘 검증위원회 구성 △안전배달료(건당 최저임금) 도입 △라이더보호법 제정 등의 보장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교통정보를 반영한 경로로 안내하는 기존 일반 내비게이션의 경로 및 거리 산정이 일관되지 않아 배달료 산정 기준으로 삼기에 부적합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는 경로 설정이 실제 도로 정보와 차이가 나는 구간들을 계속해서 검토하는 등 해당 시스템에 대한 고도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도 당사 교섭 노조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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