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마스크 업계, 스타마케팅에 사활..."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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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6-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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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인성ㆍ송혜교ㆍ카이 등 스타 앞세운 '마스크 경쟁' 치열

  • 투자대비 성장성은 의문...출혈경쟁까지 이어질 수도

아에르 공식 모델로 선정된 배우 조인성 [사진=아에르]

중소 마스크업체들이 대기업이 참전한 마스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엔데믹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업체 간의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인성, 송혜교, 카이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며 제품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대기업마저 잇따라 진출...“수요 줄어드는데 경쟁은 더 치열”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감소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분 해제되며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 3주차 국내 마스크(보건용, 비말차단용, 수술용) 생산량은 6613만개다. 이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8월 4주차 생산량(2억7368만개)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 제조업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1월 137개에 불과했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올해 3월 기준 1595개로 2년 사이 11배 넘게 폭증했다. 같은 기간 허가 품목도 1012개에서 8156개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20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늘자 가격은 급락했다. 한때 개당 4000원을 넘기며 ‘금스크’라고 불리던 KF94 마스크는 현재 개당 600원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스크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을 전개하고 나섰다. 스타마케팅이 포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여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를 운영하는 씨앤투스성진은 최근 자사 광고 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선정해 전면에 내세웠다. 씨앤투스성진은 조인성을 통해 아에르 마스크는 물론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필터 샤워기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아에르 관계자는 “조인성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 자사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돼 모델로 선정했다”며 “오는 7월 중 조인성과 함께한 신규 광고영상도 공개해 아에르만의 메시지도 담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부터 마스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주식회사 산들지앤티는 배우 송혜교를 자사의 마스크 브랜드 ‘비앙브리제’ 대표 모델로 선정했다. 신생기업인 만큼 빅스타 전략을 활용해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어로 좋은이란 뜻의 ‘bien’과 산들바람이란 뜻의 ‘brise’의 합성어인 비앙브리제는 국내산 프리미엄 원·부자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산들지앤티 관계자는 “마스크 명품화를 선도하는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가 고급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배우 송혜교의 이미지와 부합해 새로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비앙브리제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이 송혜교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존도 올해 엑소 카이를 신규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TV CF까지 공개하며 광고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존 관계자는 “‘워너비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수 카이가 참존 프리미엄 마스크 제품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 “승자 없는 전쟁터 될 수도”...출혈경쟁에 성장성 의문

마스크 브랜드 ‘비앙브리제’ 공식 모델 배우 송혜교 [사진=산들지앤티]

다만 일각에선 업계의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이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과도한 스타마케팅은 오히려 경쟁만 부추기고 승자없는 출혈경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스크 업체 대부분이 당장의 홍보 효과만 보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투자에 뛰어든 탓에 전반적으로 적자가 나는 구조로 돼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 될수록 적자 폭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일부 해제되며 마스크 업체들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씨앤투스성진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37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1.1% 감소한 수치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60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112억원 대비 42.2% 증가한 규모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3분기에 8900만원에 불과했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3분기에만 45억원을 사용했다.
 
국내 대표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웰킵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6억7496만원, 123억933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매출액 1438억2039만원, 영업이익 407억5078만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스타마케팅과 같은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무조건 수익성이 좋아지는 길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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